골리 사촌오빠 "1P 유효슈팅 14개 안타까워"…부상선수 아버지 "이렇게 열렬히 응원"
(강릉=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 사상 최초의 올림픽 남북 단일팀이 첫 경기를 치른 10일 강원도 강릉 관동하키센터에는 한국 선수 가족들도 관중석을 채워 응원전에 동참했다.
이날 단일팀과 스위스의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B조 조별리그 1차전 1피리어드 후 경기장에서 만난 골리 신소정의 사촌오빠 이건희(30)씨는 "경기의 특별함을 떠나서 제 사촌 동생이 출전한 것만으로도 감격해서 보고 있다"고 기뻐했다.
이씨는 선수 가족으로서 단일팀 구성에 복합적인 감정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저는 선수 처지에서 생각하다 보니까 처음에는 (단일팀 구성 과정이) 조금 의아했는데 지금은 좋은 의미인 것 같아서 즐겁게 보고 있다"며 "경기력도 괜찮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씨는 "단일팀이 지고 있지만 정말 멋진 플레이를 해줘서 고맙고 남은 경기에서도 쭉 잘했으면 좋겠다"며 "1피리어드에만 유효슈팅 14개가 소정이를 향해서 안타깝다. 다치지 말고 대회를 잘 이어갔으면 한다"고 사촌 동생을 응원했다.
단일팀 주축 공격수 박은정(캐롤라인 박)의 아버지 박창호(62)씨와 아버지의 사촌들도 현장에서 가슴 졸이며 경기를 지켜봤다.
박씨는 "많이 감격적"이라며 "특별히 남북이 합친 의미 있는 경기가 돼서 더 그렇다. (1피리어드) 점수가 0대3이라 안타깝지만, 아직 두 피리어드가 남았고 이렇게 열렬히 응원하고 있으니 잘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힘줘 말했다.
이날 경기는 세계적 강호 스위스와 '아이스하키 변방' 한국과 북한의 단일팀이 붙는 경기라 어느 정도 승패가 점쳐졌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박씨는 "여태까지 몇 년을 힘들게 연습하지 않았느냐"며 "단일팀을 만들면서 이런저런 산통도 많았는데 보기에는 호응이 잘 맞는 것 같다. 온 힘을 다하기 바란다"고 응원했다.
딸에 대한 애틋한 마음도 숨기지 않았다. 박씨는 "지금 딸이 발목을 다쳐서 많이 활약하지 못하는 것 같은데, 더 힘내고 마지막까지 열심히 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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