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연합뉴스) 이종건 기자 = "남북단일팀이 승리했어야 했는데 너무 아쉬워요."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의 스위스전 경기가 끝난 10일 저녁 강릉 황영조체육관을 나서는 남북공동응원단 단원들은 하나같이 아쉬워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한반도기와 막대풍선을 들고 황영조체육관에 모인 1천여 명의 응원단은 경기장면이 중계되는 대형 화면 2개에 시선을 고정한 채 "우리는 하나다"를 목놓아 외쳤다.
하지만 단일팀의 실점이 계속되고 힘들게 잡은 슈팅 찬스가 빗나가는 등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자 곳곳에서는 탄식이 흘러나왔다.
이럴 때마다 응원을 리드하는 단원은 "괜찮아"를 연호하며 응원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휴식 시간에는 젊은이들이 신나는 율동과 노래로 축제 분위기를 이어갔다.
김모(45·여·강릉시)씨는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인 대한민국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에 남북이 한 팀을 이뤄 출전한 것이 꿈만 같다"며 "단일팀이 승승장구하는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응원단으로 참가한 류종철(60·니가타 현)씨는 "통일이 된 것 같다"며 "어제 개막식에서 남북이 함께 입장하는 장면에 울컥하는 감정이 복받쳤다"고 말했다.
이날 응원전을 펼친 남북공동응원단은 앞으로 북한 선수가 출전하는 6경기와 단일팀이 출전하는 5경기 등 모두 11경기를 대상으로 응원전을 펼칠 예정이다.
단일팀 첫 경기는 체육관에서 응원했으나 오는 14일 경기에는 40여 명을 경기장에 입장시켜 응원전을 펼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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