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한 번 더 잡읍시다"…화기애애한 '남북 태권도'

입력 2018-02-11 14:14  

"손 한 번 더 잡읍시다"…화기애애한 '남북 태권도'
WT·ITF 임원들 웃으며 대화…시범단 선수들도 다정하게 인사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손 한 번 더 잡읍시다."
리용선 국제태권도연맹(ITF) 총재의 제안에,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WT) 총재가 호탕하게 웃으며 손을 내밀었다.
세계 태권도를 이끄는 양대 연맹의 수장인 리용선 총재와 조정원 총재는 11일 오랜 시간 붙어 있었고, 많은 대화를 했다. 그리고 대화의 말미에는 늘 웃음이 번졌다.
조 총재는 "리 총재 등 ITF 식구들은 볼 때마다 정이 든다. 돌아가면 얼마나 보고 싶을까, 벌써 걱정이 된다"고 했고, 리 총재는 "이곳에 머무는 동안 조 총재와 WT의 도움으로 편안하게 잘 지낸다. 정말 고맙다"고 화답했다.
리 총재는 11일 ITF 임원, 북한 태권도 시범단과 서울 종로구 WT 서울 본부를 방문했다.
지난해 6월 말, 무주 세계태권도선수권 대회 기간에 WT 서울 본부를 방문했던 리 총재는 7개월여 만에 재방문했다.
리 총재와 임원들이 도착 시간에 맞춰 WT 임원들이 건물 앞으로 나왔다. 뜨거운 악수와 포옹이 이어졌다.




두 연맹 임원들은 한 시간 정도 회의를 했고, 그 사이 북한 태권도 시범단 선수들이 WT 서울 본부에 도착했다.
한국 태권도 시범단 선수들은 1층까지 내려가 북한 시범단 선수들을 맞이했다.
두 시범단은 9일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과 10일 속초 공연 등을 함께 하며 얼굴을 익혔다. 눈가에 작은 상처를 입은 북한 시범단 선수의 안부를 묻는 등 선수들 사이에서도 대화가 오갔다.
간단한 환영식을 한 뒤에는 인근 식당으로 함께 이동해 같은 테이블에서 삼계탕을 먹었다.
북한 주도로 성장한 ITF, 한국 중심으로 성장한 WT는 최근 잦은 교류를 펼치며 가까워졌다. 태권도 용어나 규정 등을 통일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조 총재와 리 총재는 통일과 협력, 발전을 화두로 끊임없이 대화했다. 선수들 사이에서도 고운 눈길이 오갔다.
태권도를 매개로 남과 북이 '평화의 꽃'을 피웠다.
jiks7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