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최다빈 피겨 중계 실감나네…비밀은 '5G 타임슬라이스'

입력 2018-02-11 16:33  

[올림픽] 최다빈 피겨 중계 실감나네…비밀은 '5G 타임슬라이스'
카메라 100대로 점프 등 순간 포착 '실감영상' 제공
봅슬레이엔 '싱크뷰', 크로스컨트리엔 '옴니뷰' 기술 선보여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11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피겨스케이팅 단체전.
한국 여자 싱글 간판 최다빈 선수가 빙판 위를 뛰어오르자 경기장 벽면을 따라 설치된 카메라 100대가 일제히 작동했다.
카메라 100대가 동시에 포착한 최 선수의 비상은 서버를 거쳐 중계방송사와 경기장 내 ICT 체험존으로 실시간 전송됐다.
약 3분간의 연기가 끝난 뒤 TV 중계화면에는 도움닫기부터 공중 동작까지 최 선수의 점프가 연속 정지 동작으로 찍혔다.
찰나의 순간을 다양한 각도에서 포착하는 실감형 미디어 기술 타임슬라이스를 통해서다. 타임슬라이스는 피겨 외에 쇼트트랙, 아이스하키 등에도 적용됐다.
전날 같은 장소에서 열린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준결승에서도 한국 대표팀이 넘어진 후 역주해 1위로 올라서는 순간이 타임슬라이스로 전파를 탔다. 심석희 선수가 캐나다 선수를 앞서는 순간 정지 화면이 90도가량 움직이며 결정적 순간을 입체적으로 담아냈다.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전과 아이스하키에서 남북 단일팀이 스위스에게 실점을 당하는 장면에도 타임슬라이스가 적용됐다.
타임슬라이스는 고화질 이미지를 실시간으로 전송해야 해 초고속 대용량 통신이 필수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KT의 5G 기술이 세계 최초로 적용됐다. 5G는 최대 속도가 20Gbps(초당 기가비트)로, 현재 LTE 속도 400∼500Mbps보다 40∼50배 빠르고, 처리 용량도 100배 많다.



KT는 주요 경기장에 28㎓(기가헤르츠) 대역의 5G 네트워크를 구축한 뒤 5G 기지국과 태블릿 크기의 소형 단말을 연결해 타임슬라이스, 싱크뷰, 옴니뷰 등 실감형 미디어 콘텐츠를 선보였다.
싱크뷰는 18일 시작하는 봅슬레이 중계에서 만날 수 있다. 싱크뷰는 초고속 카메라에 5G 통신모듈을 탑재해 선수 시점의 영상을 제공한다. 집안에서도 마치 봅슬레이 선수가 된 것처럼 빙판을 가르는 듯한 느낌을 느낄 수 있다.
크로스컨트리 스키애슬론에 적용된 옴니뷰는 중계화면이 아닌 경기장 내 ICT 체험존에서 5G 단말로 즐길 수 있다.
옴니뷰는 선수 유니폼에 통신용 모듈(60g)과 배터리를 장착해 각종 정보를 단말로 전송, 선수의 이동 경로와 기록을 한눈에 볼 수 있게 해준다.



지난 9일 개회식에서 선보인 '평화의 비둘기' 퍼포먼스에도 5G 기술이 적용됐다.
1천200명의 공연자가 LED 촛불로 평화의 비둘기를 만드는 이벤트를 할 당시 KT는 5G 망과 단말을 통해 촛불의 밝기와 점멸 여부를 실시간 수준으로 제어했다. 반응 속도가 0.001초에 불과한 5G 네트워크가 있어 가능한 일이었다.



KT는 공연을 위해 5G 망과 연결되는 LED 촛불을 제작했고, 5G 단말을 통해 조종할 수 있도록 모바일 앱과 시스템을 구축했다.
KT 관계자는 "완벽한 퍼포먼스를 위해서 LED 촛불이 정확하게 제어돼야 했는데 1천200명이 수동으로 연습을 통해 맞추기는 어려웠다"며 "LED 촛불이 무선으로 제어되면서 공연자들이 다른 부분에 더 집중해 연습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okk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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