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D-120] 각 당 광역단체장 목표는…민주 9+α·한국 6+α

입력 2018-02-13 05:00   수정 2018-02-13 09:53

[지방선거 D-120] 각 당 광역단체장 목표는…민주 9+α·한국 6+α

민주 "서울 등 수도권 석권" vs 한국 "올림픽후 분위기 반전"
2014년 선거 때 '9 대 8'에서 여야 교체 후 첫 성적표에 관심
다당제 경쟁은 20년만…바른미래·민평당 "교두보 확보" 자신

(서울=연합뉴스) 안용수 서혜림 기자 = 제7회 전국 지방선거가 13일로 꼭 12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벌써부터 여야 정당 간에 치열한 수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이번 '6·13 지방선거'는 문재인 정부 출범 1년여 만에 치러져 중간평가의 성격을 띠고 있는 데다 향후 국정운영의 주도권 쟁탈전 무대라는 정치적 의미도 내포하고 있어 과거 어느 때보다 여야가 사활을 거는 분위기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문재인 정부의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뒷받침하기 위해,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야당은 문재인 정부에 제동을 걸고 대안세력으로의 존재감을 확보하기 위해 각각 명운을 걸고 있다.
2014년 '6·4 지방선거' 당시와 비교해 여야가 뒤바뀐 상황에서 치러지는 이번 지방선거 역시 예년과 마찬가지로 광역단체장 선거 결과가 전체 승패를 가르는 중요한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선거 구도는 양당이 아닌 다당 체제로 치러지게 돼 더욱 복잡해진 양상이다.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한 정당을 기준으로 다당 체제로 경쟁하는 것은 1998년 2회 지방선거 이후 20년 만이다.
우선 원내 제1, 2당인 민주당과 한국당은 현재 차지하고 있는 광역단체의 '수성'(守城)을 제1 목표로 삼고 있고, 출범 후 첫 선거를 치르는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은 광역단체장 당선자를 배출해 제3세력으로서 자리매김하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2014년 박근혜 정부 때 열렸던 지방선거를 기준으로 당시 새정치민주연합(민주당 전신)은 9곳, 새누리당(한국당 전신)은 8곳에서 승리하며 전국을 분점했다.

◇민주, 9+α…"최소한 한 곳 이상 추가"
수성은 기본으로 하고, 1곳 이상의 광역단체에 더 깃발을 꽂기 위해 총력 태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박원순 시장), 광주(윤장현 시장), 세종(이춘희 시장), 강원(최문순 지사), 충북(이시종 지사), 충남(안희정 지사), 전북(송하진 지사) 등 7곳에 원래 민주당 소속이었지만 대행체제로 운영 중인 대전, 전남을 더하면 총 9곳이 민주당 소속이다.
상징성이 가장 큰 수도권에서는 서울에 더해 인천과 경기까지 석권하는 것을 최상의 목표로 잡고, 적어도 두 곳에는 깃발을 꽂으려 하고 있다.
특히 서울은 현직인 박 시장 외에 박영선 민병두 우상호 전현희 의원, 정봉주 전 의원 등이 도전장을 내밀어 자원이 풍부하다. 그만큼 선거 분위기가 여권에 유리하다는 방증이다.
경기에는 전해철 의원과 이재명 성남시장, 양기대 광명시장이 뛰고 있고 안민석 김진표 의원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에는 박남춘 윤관석 의원, 김교흥 국회 사무총장 등이 이미 선언을 했거나 채비를 서두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과 수도권을 벗어나면 한국당보다 상대적으로 약했던 부·울·경(부산·울산·경남)으로 이어지는 낙동강 벨트를 전략 지역으로 분류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연고지인 데다 지난 총선에서 8명의 당선자를 내면서 밭을 갈아온 만큼 이번 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을 배출하면 전세 역전도 가능하다는 게 민주당 자체 분석이다.
특히 부산에서는 박재호 의원과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 정경진 전 부산시 행정부시장 등 도전자들이 모여 '원팀' 선언을 하고, 아름다운 경선을 만들기로 다짐하면서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데 의기투합했다.
지난 선거에서 전승한 충청권에서도 다시 의지를 다지고 있다.
안희정 지사가 불출마를 선언한 충남에는 양승조 의원,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 복기왕 전 아산시장 등이, 충북에는 이시종 현 지사에 오제세 의원이 출마를 선언했다. 또 세종시는 이춘희 현 시장이 버티고 있다.
민주당은 정치적 텃밭인 전남·북, 광주에서도 강세지만 국민의당 문을 닫고 바른정당과 합당한 바른미래당, 이에 합류하지 않고 별도 창당을 한 민주평화당이 새로운 견제 세력으로 등장했다. 이 가운데 민주평화당과의 호남 쟁탈전이 더 치열할 전망이다.
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김민석 원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지방선거가 결코 쉽지 않다는 냉철한 상황인식을 가져야 한다. 특히 야권은 평창올림픽이 끝난 뒤 남북관계를 포함해 각종 정책이슈를 정쟁구도로 몰고 갈 가능성이 크다"면서 "절박함과 치밀함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결코 낙관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한국당, 6+α…"추가 승리하면 보수재건 전략 탄력"
<YNAPHOTO path='C0A8CA3C000001618C61532900076F7D_P2.jpeg' id='PCM20180213006546044' title='6·13 지방선거 (PG) [제작 최자윤] 일러스트' caption=' ' />
원래 8곳의 광역단체가 당 소속이었지만 홍준표 대표가 대선 출마를 위해 경남지사에서 사퇴하고, 원희룡 제주지사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탈당함에 따라 지금은 6곳으로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우선은 부산(서병수 시장), 인천(유정복 지사), 대구(권영진 시장), 울산(김기현 시장), 경기(남경필 지사), 경북(김관용 지사)을 지키는 데 당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현역 단체장의 전략 공천이 거론됨과 동시에 선거 흥행을 위해 부산에는 김세연 의원, 경기에는 박종희 전 의원과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 등을 각각 경선에 붙이는 방안도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역대 선거에서 보수층 지지가 두터웠던 강원에서도 고토 회복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특히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대북 저자세 논란이 벌어진 데다 앞으로 올림픽 시설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 지역 경제가 악화될 경우 여론이 여권에 등을 돌리면서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또 충남에서는 명예회복을 노리는 이완구 전 국무총리나 이인제 전 의원 등을 상대로 당이 부단히 접촉한다는 설이 흘러나온다. 충북은 박경국 전 안전행정부 차관, 세종시는 박종준 코레일 감사과 유한식 전 세종시장, 최민호 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 등이 거론된다.
이와 함께 경남지사 역시 전통적으로 지지세가 강했던 만큼 경쟁력을 갖춘 후보군을 찾아 흥행에만 성공한다면 여기에서도 바람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게 한국당의 전망이다.
박완수 윤한홍 의원과 김영선 김학송 안홍준 전 의원, 안대희 전 대법관 등이 후보군이다.
한국당의 아킬레스건은 서울이다. 당에서 접촉한 인사들은 한결같이 손사래를 쳤고, 그 이후 이렇다 할 적임자도 떠오르지 않았다.
상황이 어려워지자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재등판설, 원희룡 제주지사의 구원등판설과 함께 노무현 정부에서 정책실장을 지낸 김병준 국민대 교수, 황교안 전 국무총리 등도 회자된다.
기본 목표치에 더해 추가 당선자까지 배출해 2014년 수준으로 회복한다면 무너진 보수를 재건하겠다는 한국당의 전략이 탄력을 받을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대식 여의도연구원장은 "상대 당의 후보 선출 결과를 지켜보면서 우리도 그에 맞는 인물을 내기 위해 다양한 인물군을 접촉하는 등 전략을 짜고 있다"면서 "현 정부에 대한 자영업자와 20∼30세대의 실망이 커지면서 올림픽이 끝나면 선거가 우리 당에 유리하게 전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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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호남과 서울 동시 공략
의석수로는 제3당이지만, '탈당시 의원식 상실' 규정에 발이 묶여 있는 비례대표 3명이 공개적으로 민주평화당을 지지해 여전히 불안하다.
이를 극복하려면 호남에서 적어도 1∼2곳에서 승리함으로써 분당 이후에도 건재함을 과시해야 한다. 주승용 의원이 전남지사에 도전할 가능성이 거론되지만, 당의 사정에 따라 거취가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 대표가 서울시장에 출마해 당선된다면 최상의 시나리오다. 이와 관련해 한국당과의 후보 단일화가 전혀 근거 없는 정치적 상상만은 아니라는 관측이 일부지만 꾸준히 제기된다.
당 관계자는 "민주당이 호남에서 자신할 수 있는 분위기는 아니다"면서 "새로운 인물을 발굴해서 공격적인 공천을 한다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민주평화당…호남에 당력 집중
당의 지역 기반인 호남을 중심으로 2명 이상의 단체장을 배출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특히 박지원 의원이 도전 가능성이 거론되는 전남지사에 더해 전북과 광주 등 호남 전역에서 당세를 집중키로 했다. 아울러 당의 서울시장 후보도 물색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다음 달쯤 상임 선대위원회 차원에서 기구를 꾸리고 후보군과 지방선거 전략 등을 구체적으로 논의하게 될 것"이라면서 "호남 교두보 확보 방안을 세우겠다"고 설명했다.
aayys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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