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에도 포용적인 여론으로 바뀌어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이슬람교를 대하는 프랑스인들의 생각이 2년 전보다 포용적인 방향으로 바뀐 것으로 조사됐다.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테러 시도가 잇따르는 가운데 나온 결과라 다소 의외로 받아들여진다.
11일(현지시간) 프랑스여론연구소(Ifop)와 주간 '주르날 뒤 디망슈'가 발표한 공동 여론조사 결과 이슬람교가 프랑스 사회의 가치들과 공존할 수 있다고 보느냐는 물음에 응답자의 56%가 그렇다고 답하고, 43%는 그렇지 않다고 응답했다.
이는 2016년 조사 때와는 정반대다.
2016년 9월 같은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56%가 이슬람교가 프랑스의 가치와 양립 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유럽에서 무슬림이 가장 많은 프랑스에서 이번 여론조사는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잇따른 테러라는 조건에서도 이슬람교에 대한 관점이 포용적인 방향으로 바뀌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로 풀이된다.
2015년 1월 7일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의 편집국에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난입해 총기 테러를 벌인 이후 프랑스에서는 지난 3년간 총 241명이 크고 작은 테러로 목숨을 잃었다.
프랑스는 2015년 11월 극단주의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에 의해 130명이 숨진 파리 연쇄 테러 직후 '국가비상사태'를 발령해 여러 차례 연장해오다 작년 11월 이를 공식 종료했다
그러나 이런 진전에도 불구하고 프랑스에서 이슬람교 문제는 여전히 매우 당파적인 이슈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신이 중도우파 공화당과 극우정당 국민전선 지지자라고 밝힌 응답자의 각각 63%와 62%가 이슬람교가 프랑스의 가치와 공존이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반대로 사회당(중도좌파), 프랑스앵수미즈(강경좌파), 여당인 레퓌블리크 앙마르슈(중도파) 지지자들은 각각 73%, 60%, 58%가 이슬람교와 프랑스의 가치들이 공존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이슬람교 방식으로 도축한 육류에 세목을 신설해 이슬람 문화 진흥에 사용하자는 이른바 '할랄세' 아이디어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70%가 반대한다고 답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이달 2∼3일 1천2명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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