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남자 1,500m 시상식에서 '가운뎃손가락'…"사진이 나쁘게 보였다"
(평창=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 과거 손가락 욕설로 문제를 일으킨 네덜란드 쇼트트랙 간판스타 싱키 크네흐트(29)가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도 비슷한 논란이 일자 '오해'라고 해명했다.
크네흐트는 11일 강원도 평창 메달플라자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1,500m 공식 시상식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후 "나도 사진을 봤지만, 그건 그냥 선물을 들고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크네흐트가 말한 문제의 사진은 지난 10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경기 종료 직후 열린 약식 시상식에서 보인 자신의 손가락 모양이 찍힌 것이다.
금메달리스트 임효준 등과 기념사진을 찍으면서 크네흐트는 선물로 받은 수호랑 인형을 옆구리에 걸치고는 손으로 받치고 있었는데 이 손의 가운뎃손가락만 세워져 있었다.
크네흐트는 "그냥 사진(에 찍힌 모습)이 매우 나쁘게 보였다.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니다"며 "의도한 것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평창이 너무 춥지만, 동계올림픽이니 추워도 괜찮다"며 "메달을 따서 정말 기쁘고 이 순간을 즐기고 있다. 다음 경기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크네흐트의 손가락이 논란을 일으키는 것은 그에게 '전과'가 있기 때문이다.
그는 2014년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유럽선수권대회에서 남자 5,000m 계주와 남자 500m에서 잇따라 자신을 제치고 우승한 빅토르 안을 향해 가운뎃손가락을 뻗고 주먹을 내미는 등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
당시 크네흐트는 이런 행동이 문제 돼 결국 유럽선수권대회 실격 처분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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