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한국 선수 중 처음으로 2018 평창동계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건 쇼트트랙 대표팀 임효준(한국체대)은 "꿈에 그리던 순간이었다"라며 감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임효준은 11일 강원도 평창올림픽 메달플라자에서 열린 메달 시상식에서 포디움 가장 높은 곳에 올라 금메달을 받았다.
메달 시상식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임효준은 "아직 금메달을 획득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라며 "아직 올림픽 경기가 많이 남아있다. 이 흐름을 끝까지 가져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김선태) 감독님이 지금 이 순간을 즐기라고 하셨는데, 기분 좋은 느낌을 계속 안고 가겠다"라고 덧붙였다.
임효준은 쇼트트랙 선수 생활을 한 뒤 무려 7차례나 수술대에 오르며 끊임없이 부상과 싸웠다.
평창올림픽 시즌 전까지는 국제대회에서 이렇다 할 메달 획득 경험이 없을 만큼 부상에 시달렸다.
그는 "평창올림픽 대표팀으로 뽑히기 전까지 받은 메달 중 가장 큰 메달이 2012년 유스올림픽에서 받은 금메달이었다"라며 "이렇게 큰 메달을 받은 건 처음"이라며 살짝 웃었다.
임효준은 전날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1,500m에서 우승했다. 이번 대회 한국 대표팀의 첫 메달이었다.
당시 함께 결승에 진출한 황대헌(부흥고)은 레이싱 도중 넘어져 메달을 획득하지 못했다.
대표팀에서 황대헌과 같은 방을 쓰고 있는 임효준은 "사실 어제 선수촌에 들어가 황대헌에게 위로의 말을 전하지 못했다"라며 "차마 말을 못하겠더라. (황)대헌이는 자기가 잘 알아서 하는 선수기 때문에 금방 털고 일어나 다른 종목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시상식장엔 대한체육회 이기흥 회장 등 관계자들이 찾아 꽃다발을 전달했다.
쇼트트랙 대표팀 김선태 감독은 "쇼트트랙 첫 종목에서 금메달을 획득해 다행"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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