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골이라도 넣었더라면 함께 앞으로 나아가는 상징됐을 것"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에서 남북 단일팀과 스위스의 조별리그 경기를 지켜본 스위스 현지 언론들도 단일팀에 큰 관심을 보였다.
공영 SRF는 큰 점수 차이로 패했지만, 한국인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경기였다면서 스위스 팀과 맞붙은 팀은 남북 분단 70년 만에 처음으로 꾸려지게 된 단일팀이라고 소개했다.
SRF는 이 경기에서 4골을 넣은 알리나 뮐러와 골리로 출전해 남북 단일팀의 공격을 원천 봉쇄한 플로랑스 셸링의 활약을 집중적으로 소개했다.
일간 르탕지는 "평화의 상징은 감동적이었지만 팀은 아직 시운전 중이었다"며 양 팀이 실력에서 큰 차이가 있었다는 점을 부각했다.
이 신문은 아이스하키 경기장에 등장한 북한 응원단의 모습이 평범한 축구 경기 응원단 모습 같았다면서 적대감은 없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신문은 불과 2주 전에 북한 선수 12명이 단일팀에 합류하게 되면서 한국 사회에서 불거졌던 논란과 팀 단합이라는 측면에서 부정적일 수 있다고 했던 새러 머리 감독의 발언 등을 소개하기도 했다.
남북한이 한글이라는 같은 문자를 쓰고 있음에도 반세기 넘게 이어진 분단 탓에 스포츠 경기 용어가 다르게 발전하는 문화 충격도 선수들이 겪어야 했다는 점도 지적했다.
르탕지는 "급박하게 팀이 꾸려진 상황을 고려하면 (단일팀은) 경기를 거듭하면서 더 발전할 것이다"라며 스위스의 골문을 여는 데는 실패했지만 한 골이라도 넣었다면 함께 앞으로 나아가는 상징이 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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