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폭력' 백악관 비서관과 로맨스 힉스에 스포트라이트

입력 2018-02-12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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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폭력' 백악관 비서관과 로맨스 힉스에 스포트라이트
트럼프 문고리 권력…뮬러 특검 사법방해 의혹 관련해서도 심문받아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 로버트 뮬러 특검의 러시아의 미국 대선개입 의혹 수사와 백악관 비서관의 가정폭력 등 미국 정가를 강타한 대형 스캔들의 한 복판에 선 인물이 있다.
다름 아닌 호프 힉스 백악관 공보국장. 모델 출신의 29세 여성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비밀 조언자이자 최측근 '문고리 권력'으로 꼽히는 그녀가 미 언론의 '달갑지 않은' 스포트라이트를 한몸에 받고 있다.
발단은 백악관 내 실세로 꼽혔던 롭 포터 선임비서관이 전 부인 2명에게 주먹을 휘둘렀다는 논란이 뒤늦게 폭로되면서 힉스의 이름이 등장한 것.
포터 비서관을 사임에 이르게 한 가정폭력을 지난주 처음 보도한 영국 연예 매체 '데일리 메일'은 이 보도와 함께 그와 힉스가 연인 사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두 사람이 데이트하는 여러 컷의 사진을 실었다.
문제는 힉스가 포터의 폭력 혐의 사건을 다루면서 그를 감싸는 데 앞장섰다는 의혹이 퍼지고 있다는 점이다. 워싱턴포스트(WP) 등은 그녀가 포터를 방어한 점을 동료들이 불평하고 있다고 전했다.
WP에 따르면 지난해 말 포터의 여자친구 중 한 명이 도널드 맥간 백악관 변호사에게 전화를 걸어 가정폭력 문제를 제보했으며 이러한 사실을 힉스도 알았다고 한다. 하지만 그녀는 포터와 데이트를 계속했다. 주변에는 가정폭력 사건이 이 정도로 큰일인지는 몰랐다고 해명했다고 한다.
특히 '데일리 메일' 보도로 파문이 커진 뒤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이 낸 포터에 대한 두둔성 성명에도 그녀가 관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켈리 실장은 이 성명에서 포터를 "진정한 정직함과 명예를 갖춘 사람"이라고 옹호했다.
그녀 역시 주변에 포터는 여성을 때릴 사람이 아니라고 두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켈리 실장은 경질설이 나오고 있지만, 힉스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책임론이 제기되지 않고 있다. 미 언론은 이러한 기류가 그녀가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이라는 점을 보여준다고 지적한다.
앞서 그녀는 최근 뮬러 특검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와 관련한 사법방해 의혹 혐의로 특검의 소환조사를 받았다고 WP는 전했다.
이러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그녀는 정말 환상적으로 일하고 있다. 그녀는 캠프에서 일을 시작했다. 그녀는 영리하고 매우 재능있으며 모든 이들에게 존경받는다"고 여전히 확고한 지지를 거두지 않았다.
힉스는 10대 때 랄프로렌의 모델로 활동했다. 서던메소디스트대학을 졸업한 뒤 트럼프재단을 홍보하는 PR 회사에서 일하며 트럼프 가족과 첫 인연을 맺었다. 당시 트럼프 가족에 의해 스카우트돼 장녀 이방카의 패션사업 홍보를 담당하며 '트럼프 인맥'으로떠올랐다.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힉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게이트키퍼(정보 관리자)로서 상당한 권력을 휘둘렀다"며 "그녀는 트럼프 대통령이 퇴근할 때 종종 관저로 모시는 등 하루의 마지막에 그를 보는 인물"이라고 전했다.
sh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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