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글로벌 증시의 하락세가 좀처럼 멈추지 않고 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 기준으로는 2주 전(-3.14%)보다 지난주 하락률(-5.36%)이 더 높았다.
미국의 변동성지수(VIX)도 30%대에서 고공행진 중이다.
글로벌 증시 변동성 확대의 '1차 트리거'(Trigger)인 채권금리 급등세가 투자심리 위축, 위험자산회피로 파급된 결과다.
당분간 글로벌 증시는 2차 변동성 확대 국면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
경제지표 결과에 상관없이 미국 금리 인상 우려와 경기 둔화 가능성에 대한 논란이 엇갈리며 투자심리를 압박하고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자극하는 악순환의 고리가 형성될 것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경기와 기업이익 개선세가 유효함에 따라 최근 글로벌 증시의 급락이 하락장세의 시작으로 보지는 않는다. 증시 급락의 동인이 펀더멘털(기초여건)보다는 투자심리와 글로벌 유동성 불안에 기인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글로벌 주가가 상승추세로 재진입하는 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특히 경제지표 호전이 증시에 상승 동력으로 작용하기 위해서는 미국 금리 인상 속도에 대한 논란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아야 할 것이다.
오는 2월 28일과 3월 1일로 예정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의회 증언이 중요한 이유다.
지난주 코스피(KOSPI)는 2,360선대로 레벨다운됐다. 그러나 당분간 코스피의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매력이 부각되기 어려운 환경이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에 실적 불확실성이라는 부담도 여전하기 때문이다. 올해 코스피 영업이익 전망치는 하향조정 중이다.
코스피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안정과 함께 실적 불확실성 완화라는 숙제가 남아있다. 코스피의 밸류에이션 매력을 고려할 때 추가적인 급락은 제한적이겠지만 본격적인 분위기 반전은 올해 1분기 실적 가시성이 높아지는 3월부터 가시화될 전망이다. 당분간 리스크 관리와 포트폴리오 안정성 강화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작성자: 이경민 대신증권 마켓전략실 팀장, kyoungmin.lee@daish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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