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 중계 때 미국 NBC 방송의 해설자가 일본 식민지 지배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듯한 발언으로 물의를 빚자 인터넷 댓글 창에는 "관용할 수 없다" 등 격앙된 반응이 잇따랐다.
NBC 방송의 해설자로 출연한 저술가 겸 기업가 조슈아 쿠퍼 레모는 중계 때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방한 사실을 거론하며 "일본이 1910년부터 1945년까지 한국을 강점했던 국가지만, 모든 한국인은 발전 과정에 있어 일본이 문화 및 기술, 경제적으로 중요한 모델이 되었다고 말할 것"이라고 말해 공분을 샀다.
NBC는 이후 올림픽조직위원회에 보낸 서신과 자사 앵커 발언을 통해 '대한민국 국민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는 점을 사과한다'고 밝혔지만, 국내에서는 당사자의 직접 사죄가 없다는 점 등을 들어 함량 미달의 대처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12일 네이버의 사용자 'hani****'는 "미국 올림픽 때 외국 해설자가 "노예상인과 농장주 덕분에 흑인들이 미국인이 돼 오늘날의 문화를 누리고 있다"고 발언하면 미국인의 기분이 어떻겠냐"며 "사과의 수준도 형편없고 상식에 어긋나는 처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ppje****'는 "한국이 얼마나 우습게 보였으면 저런 말을 하겠느냐"며 "정부가 공식 항의하고 철저한 재발 방지 약속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털 다음의 사용자 'glad'는 "레모의 발언을 직접 들었는데 피가 거꾸로 솟는 기분이었다. 이런 식의 논리라면 학살과 노예화의 비극을 겪은 아메리카 원주민이 미국 백인들에게 고마움을 느껴야 하느냐"고 성토했다.
이번 사태에 국내 불매 운동으로 대처해야 한다는 주장도 일부 있었다. 레모는 현재 스타벅스 본사의 이사회 멤버를 겸직하고 있다.
네이버의 'sk94****'는 "올림픽 중계 때 자국 논리를 퍼뜨리려는 일본 측이 개입한 것이 아닌지 의심된다. 스타벅스 불매 운동으로 항의하자"고 주장했다.
다음의 '파란하늘'도 "이런 사람이 이사회에 관여하는 기업 제품을 팔아줘야 하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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