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함대 사령관, 현 사령관은 구축함 연쇄 충돌 사고로 낙마
태평양사령관은 필 데이비슨 함대사령부 사령관 '유력'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임 미국 태평양함대 사령관에 존 아킬리노 제5함대 사령관을 내정했다고 AP 통신, NBC 뉴스, 성조지 등 미언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수병 17명의 목숨을 앗아간 태평양함대 소속 이지스 구축함 매케인 등의 연쇄 충돌사고 책임을 지고 전역을 신청한 스콧 스위프트 태평양함대 사령관(대장) 후임에 존 아킬리노 사령관(중장)을 지명했다고 밝혔다.
애초 스위프트 사령관은 호주 대사로 지명된 해리 해리스 사령관 후임으로 태평양 사령관으로 유력했다. 그러나 구축함 연쇄 충돌사고로 토머스 로우드 수상전 사령관(중장), 조지프 오코인 7함대 사령관(중장) 등 휘하 고위 지휘관들이 잇따라 물러나면서 태평양 사령관에 오를 가능성이 사실상 없어지자 전역을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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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사관학교 출신(1984년 졸업)인 아킬리노 사령관은 전투기 조종사로 임관한 후 항공모함 타격 전단 전투비행단장, 해군참모차장 전속 부관, 전투비행학교 작전장교, 합동군사령부 전략정책 국장, 태평양함대 제2 항모 타격전단장, 해군참모차장 등을 거쳐 지난해 9월 바레인 주둔 제5함대(중동과 인도양 담당) 사령관으로 취임했다.
태평양함대는 지구 절반가량을 작전구역으로 담당하는 세계 최대 함대로 200여 척의 수상함과 잠수함, 1천200여 대의 항공기, 13만 명 이상의 병력과 군무원 등을 거느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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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원 인준 청문회를 통과하면 아킬리노 사령관은 태평양함대 사령관에 취임하게 된다. 태평양함대 사령관은 통상 4성 제독 보직인 만큼 현재 중장인 아킬리노도 관례대로 대장으로 승진할 것으로 예측됐다.
한편 한반도 등 태평양 지역을 관할하는 미국 태평양사령부(PACOM) 차기 사령관에 필 데이비슨 함대사령부 사령관(대장)이 유력하다고 디펜스뉴스가 보도했다.
디펜스뉴스는 복수의 국방부 소식통을 인용, 매티스 장관이 데이비슨 사령관을 해리스 사령관 후임으로 지명해줄 것을 백악관을 설득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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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는 주한 미군 부사령관 겸 미 제7공군 사령관 출신인 테렌스 쇼너시 태평양공군 사령관(대장)이 차기 태평양 사령관으로 지명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으나 최종과정에서 데이비슨 사령관이 단수 추천된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원래 '해군 몫'인 태평양 사령관 보직을 71년 만에 타군(공군)에 넘겨주지 않고 그대로 해군에 두려는 존 매케인 상원 군사위원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라고 추측이 나돌고 있다.
해사 출신(1982년 졸업) 데이비슨 사령관은 제8 항모타격전단장, 함대사령부 해상작전국장, 6함대 사령관 등을 거쳤다.
sh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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