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표준지 공시지가 6% 넘게 올라…10년래 최대

입력 2018-02-12 12:00   수정 2018-02-12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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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표준지 공시지가 6% 넘게 올라…10년래 최대

제주(16.45%)·부산(11.25%)·세종(9.34%) 상승폭 커
가장 비싼 땅은 명동 '네이처 리퍼블릭'…154억5천709만원

(세종=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 올해 전국의 표준지 공시지가가 작년보다 평균 6.02%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공시지가 상승률은 작년(4.94%)에 비해 1.08% 포인트 높아진 것이며,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1.43% 하락세를 보인 2009년 이후 최대치다.
공시지가 상승 폭은 2014년부터 5년 연속 전년 대비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1월 1일 기준 전국 표준지 50만 필지의 공시지가를 13일 자 관보에 게재한다고 12일 밝혔다.
권역별로 보면 수도권은 5.44%, 광역시는 8.87%, 나머지 시·군은 6.7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가운데 서울(6.89%)은 전국 평균보다 높았으나 인천(4.07%), 경기(3.54%)는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변동률을 보였다.
시·도별로 제주가 16.45%의 상승률을 보이며 가장 많이 뛴 것으로 나타났다.제주는 서귀포 신화역사공원 개장과 제2 공항 개발 등으로 인해 많이 올랐다.
이어 부산(11.25%), 세종(9.34%), 대구(8.26%)의 순으로 공시지가 상승률이 높았다.
부산은 센텀2지구 산업단지 조성과 주택재개발 사업으로, 세종은 기반시설 확충 및 서울~세종 고속도로 건설 등에 대한 기대감으로 많이 올랐다.
반면 경기(3.54%), 대전(3.82%), 인천(4.07%), 충남(4.7%), 전북(5.13%) 등 7개 시·도는 전국 평균보다 상승률이 낮았다.
경기는 구도심 정비사업 지연과 수요 감소로 낮은 상승률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시·군·구별로 전국 평균보다 높게 상승한 지역은 124곳, 평균보다 낮게 오른 곳은 126곳이며, 하락한 지역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고 상승 지역은 제주 서귀포시(17.23%)였고 이어 제주시(15.79%), 부산 수영구(13.51%), 부산 해운대구(13.23%), 부산 연제구(13.2%)의 순이었다.
서울 시내 주요 상권에 있는 표준지의 공시지가 변동률을 보면 연남동은 18.76%, 성수동 카페거리는 14.53%, 경리단길은 14.09%, 가로수길은 13.76%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최소 상승 지역은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0.95%)이었다. 이곳은 장항동 개발사업이 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경기 파주시(1.13%), 전북 군산시(1.19%),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1.2%), 경기 수원시 장안구(1.27%) 등 순으로 상승률이 낮았다. 일산서구는 김현미 국토부 장관의 지역구이기도 하다.
1㎡당 1만원 미만인 땅은 10만8천922필지(21.8%)로, 작년보다 8천403필지(7.2%) 감소했다.
1천만원 이상 필지는 2천639필지(0.5%)로 작년보다 11.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공시지가가 가장 비싼 곳은 서울 중구 명동8길 화장품 판매점 '네이처 리퍼블릭' 부지(169.3㎡)로 ㎡당 9천130만원이었다.
이곳은 2004년부터 15년째 가장 비싼 땅이다. 공시지가대로 이 땅을 산다면 154억5천709만원이 든다.
표준지 공시지가는 전국 약 3천268만 필지의 개별 공시지가 산정과 각종 조세·부담금 부과 및 건강보험료 산정 기준 등으로 활용된다.
국토부 홈페이지(www.molit.go.kr) 또는 시·군·구 민원실에서 내달 15일까지 열람하고 이의신청을 할 수 있다. 이의신청 이후 조정된 공시지가는 4월 12일 재공시된다.
banan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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