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 지난달 전국 상업시설의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경매 통계가 작성된 2001년 1월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매 진행 건수와 낙찰 건수, 평균 낙찰가율 등 '3대 지표'도 모두 작년 5월 이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12일 법원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1월 전국 법원경매 진행 건수는 9천902건, 낙찰 건수는 3천838건을 각각 기록했다.
진행 건수와 낙찰 건수 모두 작년 5월(1만483건, 4천189건) 이후 8개월 만에 최고치이다.
1월 전국 낙찰률(진행 건수 대비 낙찰 건수 비율)은 38.8%로 전년 동월 대비 2.1%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8·2 대책 이전까지 전국 경매 낙찰률은 40%대 초중반을 유지하다가 대책 이후 올 1월까지 5개월 연속 30%대 후반으로 떨어지면서 유찰된 물건이 시장에 쌓인 결과 진행 건수가 소폭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1월에는 전국 평균 낙찰가율 역시 76.3%를 기록해 지난해 5월(78.7%) 이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업무상업시설의 낙찰가율로 수도권과 지방 낙찰가율이 모두 상승하면서 전국 평균 낙찰가율이 전월 대비 8.6%포인트 오른 76.9%를 기록했다.
이는 경매 통계가 작성된 2001년 1월 이후 역대 최고치이다.
지지옥션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꼬마빌딩 등 근린상가에 대한 수요가 지속해서 높아지고 있으며, 오피스텔 및 상업시설 고가 낙찰도 이어지면서 낙찰가율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주택시장에 대한 고강도 규제로 업무상업 시설에 수요가 몰리는 '풍선효과'가 나타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강남 재건축, 서울 상업시설 등에 응찰자가 몰리면서 지난 5개월 연속 하락해 온 경매 평균 응찰자 수도 지난 1월에는 0.1명 증가한 3.6명을 기록하며 하락세를 멈췄다.
지지옥션 이창동 선임연구원은 "최근 서울의 좋은 입지의 근린상가 건물이 경매에 나오면서 낙찰가율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며 "강남권 아파트와 비슷하게 높은 수요가 있지만 물량이 부족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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