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금메달 따기 관건은 정신력"

입력 2018-02-12 11:16   수정 2018-02-12 11:40

[올림픽] "금메달 따기 관건은 정신력"

(서울=연합뉴스) 이경욱 기자 = '올림픽 메달 따기 관건은 정신력이 90%.'
강원도 평창에서 진행 중인 동계올림픽과 관련, 과학자들은 스포츠는 10%가 육체 훈련이고 나머지 90%는 정신력을 바탕으로 한다는 믿음을 버리지 않는다.


체조선수로 올림픽에서 7차례 메달을 딴 샤논 밀러는 "올림픽 게임 참가 선수는 모두 재능이 있고 무척 열심히 훈련한다"면서 "다만 금메달리스트와 은메달리스트를 구분 짓는 것은 정신"이라고 말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전문가 3명은 밀러의 말에 동의한다.
이들은 '메달리스트의 정신'을 연구하기 위해 모였다.
일부 운동선수의 경우 승리를 거머쥐기 위한 타고난 기질을 가졌지만 나머지 선수들은 지속적으로 두뇌 훈련을 통해 더 나은 선수로 성장한다는 게 이들의 결론이라고 미 CNN방송이 11일(현지시간) 전했다.
메달리스트와 메달을 따지 못한 선수들을 구분 짓는 가장 중요한 요인 가운데 하나는 뭔가를 결정해야 할 때 얼마나 놀라운 속도로 결정하는지다.
존스홉킨스대 신경과학자 크리스토퍼 페치 조교수는 "두뇌는 다양한 경로를 통해 전해지는 '감각정보'(sensory information)로부터 끊임없이 무차별적인 공격을 받는다"며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 정보를 두뇌로 전달해 몸의 방향과 움직임을 결정하도록 한다"고 말했다.
운동선수들은 10분의 1초도 안 되는 아주 짧은 순간에 매우 신속하게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그는 덧붙였다.
예를 들어 스키 선수의 경우 언덕을 내려갈 때 어디를 따라 내려갈지 미리 계획을 세우지만 스키 코스에서 순식간 적응을 해야 하는 상황에 부딪힌다.


페치는 "스키 선수가 바로 코앞에 움푹 파인 곳을 발견할 때 코스를 재빨리 수정해야 한다"며 "두뇌에 입력된 최초의 결정을 내버리고 행동을 바꾸거나 취소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회전하고 홱 뒤집는 묘기를 부리는 피겨 스케이트 선수들은 어떻게 현기증을 이겨내고 균형을 유지할까.
피겨 스케이트 선수들은 오랫동안 현기증을 이겨내는 2가지 방법에 익숙하도록 애쓴다고 존스홉킨스대 생체공학자 캐슬린 컬런이 말했다.
그에 따르면 하나는 점을 찍는 것이다.
경기장 한 곳을 정해놓고 그곳을 응시한다.
다른 기술은 평형감각을 감지해 수용하는 '전정계'(vestibular system)라고 일컬어지는 육감이다.
이는 속귀(inner ear)의 감각 네트워크 복합체라고 할 수 있다.
머리가 시간과 공간에서 어떻게 회전하며 어떤 방향으로 얼마나 빨리 움직여야 하는지 두뇌에 전달하는 기능을 한다.
컬런은 전정계가 눈으로 보는 것보다 더 믿음직하고 신속하게 작동한다고 말했다.
회전을 멈췄을 때 관성에 따라 전정계는 계속 움직이며 이 유동체는 잘못된 동작 인식을 전달한다.
잘못된 동작 인식은 쉴새 없이 회전 연습을 하는 사람들의 두뇌가 끊임없이 잘못된 정보를 억누르도록 하는 심오한 변화를 겪게 된다.


여기에서 더 나아가 두뇌는 선수가 정해진 경로에서 특정한 타입의 동작을 수행할 때 반드시 반응하는 '감각 유입'(sensory inflow)을 예견하도록 복합적인 내부 모델을 구축한다고 컬런은 말했다.
선수는 그들이 경험하는 감각 유입과 예상하는 감각 유입 사이의 불일치를 처리하려고 뛰어오르기에 적응한다.
이게 우수한 선수들이 넘어지지 않고 얼음판에 발을 내딛는 방법이며 이유가 된다.
존스홉킨스대 생체공학자 비크람 치브는 "사람들은 과제를 수행할 준비가 됐을 때 승리 후 받게 되는 메달의 긍정적인 측면을 암호화하려 한다"며 "하지만 과제를 혼자 할 경우 인센티브 상실에 대한 두려움도 갖게 된다"고 말했다.
kyung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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