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 영국 최 부유층이 몰려 사는 런던 웨스트민스터 (市) 주민들이 빈곤층을 돕기 위한 시 당국의 계획에 적극적으로 호응하고 나섰다.
11일 더타임스와 가디언 등 영국 언론에 따르면 웨스트민스터 시의회는 지역 주민들에게 젊은이와 노숙자, 독거인들을 지원하기 위한 시 프로젝트에 기존의 세금 외에 기부 성격의 '추가적인 세금'을 자진 납부해줄 것을 요청할 방침이다.
시가 400여 주민들의 의견을 사전 청취한 결과 다수의 주민이 기꺼이 참여할 의사를 나타냈으며 1천만 파운드(약 150억 원) 이상의 부동산을 소유한 최고소득층 주민들도 55%가 시 당국의 추가 기부 계획을 지지했다.
시는 이에 따라 이른바 'H' 계층에 속하는 최고소득층 주민들을 대상으로 추기 기부를 요청하는 편지를 보낼 방침이다.
시는 H 계층 주민들에게 그들이 현재 내는 833 파운드(약 120만 원) 주민세의 최고 2배까지 추가 납부를 요청할 방침이며 조성되는 기금은 젊은층과 노숙자, 독거인 지원 사업에 쓰일 예정이다.
니키 아이켄 시의회 의장은 구역의 부유한 주민들이 추가 납세 의향을 밝히면서 이 계획이 추진되게 됐다면서 협의 결과 웨스트민스터 시민들의 박애 정신이 드러났다고 감사를 나타냈다. 존 센터무 요크 대주교도 웨스트민스터 시의 방침을 '상상적인 이니셔티브'라며 치하했다.
지역 거주민인 유명 라디오 TV 진행자(DJ) 팀 웨스트우드는 "부유한 주민들에게 좀 더 기부하도록 요청하는 것은 아주 좋은 생각"이라면서 "특히 젊은이들이 혜택을 보게 된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서울의 강남구와 같은 최고 부자 동네인 웨스트민스터 구역에는 1천만 파운드 이상의 부동산 거주자가 약 2천 가구에 달하며 이번 기부 프로젝트를 통해 약 35만 파운드(약 6억 원)가 추가로 모금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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