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뜬눈으로 보냈어요"…포항 대피소 이재민 400명으로 늘어

입력 2018-02-12 11:44   수정 2018-02-12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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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뜬눈으로 보냈어요"…포항 대피소 이재민 400명으로 늘어

흥해체육관 수용 능력 충분, 급식은 계속

(포항=연합뉴스) 김용민 기자 = 규모 4.6 여진이 발생한 지 하루가 지난 12일 이재민 대피소인 경북 포항시 흥해읍 흥해체육관은 추운 날씨 탓인지 적막한 모습을 보였다.




여진 발생 전까지만 해도 대피소에는 100명가량 남아 있었지만 갑작스럽게 4배 넘게 늘어 약 400명이 대피해 있다.
그러나 가구별 텐트 221개로 이재민을 충분히 수용할 수 있어 별다른 혼잡함은 없다.
이재민들은 추가 지진 우려에도 부쩍 추워진 날씨에 상당수가 밤잠을 제대로 못 이뤘다.
이재민 조모(62·여)씨는 "지진이 또 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불안으로 도통 잠을 잘 수 없었다"며 "날씨까지 추워서 밖으로 나갈 생각을 못 하니 더 답답하다"고 말했다.
지난 주말에는 이재민들이 며칠 앞으로 다가온 설 명절을 준비하느라 이곳저곳을 다녀오는 등 바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일요일 새벽 갑작스러운 여진이 발생해 인근 주민이 다시 대피소로 밀려오는 등 지난해 11월 본진 발생 당시로 돌아간 듯한 모습이다.
가구별로 텐트 속에 들어앉아 휴식을 취하거나 가족이나 이웃끼리 얘기를 나누는 모습이 대부분이다.
최근 들어 이재민 숫자도 많이 줄어 급식차, 자원봉사자 규모도 감소했다. 그러나 포항시가 여진 이후 이재민이 늘어 급식을 계속하기로 함에 따라 여기저기서 급식차가 다시 불을 때고 있다.
자원봉사자도 100명가량이 순번을 정해 대피소 이곳저곳에서 봉사활동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
포항시는 4.6 여진 발생 이후 대피소를 추가로 늘릴 계획을 세웠으나 아직 흥해체육관에 여력이 충분해 추후 상황을 지켜본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설 명절을 쇠러 가족, 친척 집으로 가는 이재민이 많을 것 같은데 상황을 봐서 대피소 운영, 급식 등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yongm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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