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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노동자들이 90일 넘게 '굴뚝 농성'을 벌이는 파인텍 문제와 관련해 노동·시민사회단체는 12일 "회사는 노사간 합의사항을 즉각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전국 금속노조 파인텍지회 등으로 구성된 '스타플렉스(파인텍 모기업) 굴뚝고공농성 친구들'은 농성 100일을 일주일 앞둔 이날 서울 목동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노동자를 하루 빨리 내려오게 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이들은 "고용승계, 노동조합 승계, 단체협약 등은 공염불에 그쳤고 노동자들이 75m 높이 고공에 오른 지 93일째지만 사측인 스타플렉스는 교섭 제의 한 번 없고 정부는 '나 몰라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파인텍 노동자들은 2006년부터 13년간 정리해고, 위장 폐업 등에 맞서 거리에서 싸웠지만 회사는 2015년 공장 정상화, 단체협약 체결을 약속한 뒤 또다시 약속을 어겼다"면서 "이대로 약속 불이행을 보고 있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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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오는 19일 굴뚝 고공농성 100일째를 앞두고 릴레이 1인 시위, 농성장 떡국나눔, 100일 집중 문화제, 투쟁 승리를 위한 금속노조 결의대회 등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파인텍지회 소속 홍기탁 전 지회장, 박준호 사무장은 천막 제조업체 파인텍 공장의 모기업인 스타플렉스가 노조와 약속한 고용승계, 단체협약 등을 이행하지 않는다며 지난해 11월 12일 굴뚝에 올라가 농성 중이다.
앞서 조영선 국가인권위원회 사무총장은 지난 1월 의료진과 함께 굴뚝에 올라 농성자들을 면담했다. 인권위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직권조사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다.
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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