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2018 평창동계올림픽 컬링 경기가 열리는 강릉컬링센터에는 선수들만큼 '매의 눈'으로 얼음을 살펴보는 사람이 있다.
바로 세계 최고의 컬링 얼음기술자 한스 우스리히(60·캐나다)다.
평창올림픽 정보제공사이트 '마이인포 2018'은 12일 강릉컬링센터를 책임지는 우스리히를 소개했다.
우스리히는 "세 번째 올림픽이지만, 여전히 떨린다"며 "선수들과 똑같이 최고의 실력을 보여주지 않으면 올림픽에 오지 못한다"고 전했다.
컬링 경기 한 시간 전에 우스리히는 얼음 관리를 시작한다.
그는 "수질부터 기온, 습도 등 고려해야 할 것이 많아 컬링장의 시트가 가장 관리하기가 힘들다"며 "하키의 경우 각도가 약간 어긋나도 괜찮지만, 컬링에서는 스톤들이 정확히 원하는 대로 움직여줘야 해서 더 정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컬링 시트 표면에는 '페블'이라는 작은 입자가 오돌토돌하게 붙어 있다.
스톤은 얼음 위에 직접 닿지 않고 이 페블들 위를 다닌다.
우스리히는 "얼음 온도를 -5℃로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며 "만약 온도가 높아지면 스톤들이 움직이는 데 지장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젊었을 때 컬링 선수로도 뛰었던 우스리히는 겨울에는 컬링 경기장을 만들고, 여름에는 조경 사업을 한다. 조경에 필요한 식물을 길러서 파는 묘목 사업도 하고 있다.
그는 "얼음을 관리하기 시작한 지 40년 정도 됐는데 캐나다선수권대회, 유럽선수권대회, 세계선수권대회를 거쳐 올림픽까지 왔다"며 "여기까지 올 수 있게 될 줄 몰랐다"고 감격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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