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제품, 가격 앞세워 시장확대…보조배터리·공기청정기 인기
3년만에 2.7배로 확대…부동의 1위 의류·패션용품은 8천억원 넘어
(세종=연합뉴스) 이세원 기자 = 외국 상품을 온라인으로 직접 사는 이른바 '해외 직구' 시장에서 가전제품이나 전자·통신기기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17일 통계청의 온라인 쇼핑동향 조사 결과에 의하면 작년 1년간 국내 소비자가 해외 직구로 사들인 가전·전자·통신기기는 2천773억원 어치로 전년보다 44.3% 늘었다.
가전·전자·통신기기 해외 직구 규모는 2014년에는 1천31억원이었는데 두 자릿수 성장률을 이어가 3년 만에 약 2.7배로 커졌다.
2014년에는 가전·전자·통신기기가 상품군 분류 14가지 중 금액 규모로 5위였는데 2017년에는 3위로 올라섰다.
국내 소비자들이 직구로 사들이는 가전·전자·통신기기에는 휴대전화, 디지털카메라 등 소형 전자제품이 많다.
해외 직구로 TV를 사는 이들도 있으며 일부는 세탁기, 냉장고 등 덩치가 큰 제품까지 주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국내에 없는 새로운 상품을 원하는 소비자나 국내에서도 비슷한 상품이 있지만 더 싸게 구매하려는 이들이 직구를 자주 이용한다.
가전·전자·통신기기 직구 시장에서는 중국 제품이 최근에 강세를 보인다.
지난해 국내 소비자가 온라인을 통해 해외에서 직접 구매한 가전·전자·통신기기 가운데 중국에서 유입된 상품은 493억원어치로 2016년보다 45.0% 늘었다.
중국 제품이 이들 상품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7.8%로 미국(66.0%)에 이어 2위다.
2014년에는 중국에서 직구된 제품의 비중이 13.8%였는데 3년 사이에 점유율이 4.0% 포인트 높아졌다.
중국 제품은 디지털 기기용 보조배터리 등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저가 상품이 주를 이루며 최근에는 미세 먼지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공기청정기도 인기를 끄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직구 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제품군은 여전히 패션 용품이다.
국내 소비자가 작년에 온라인을 통해 외국에서 직접 사들인 의류 및 패션 관련 상품은 8천116억원어치로 2016년보다 11.2% 증가했다.
직구 시장 2위 제품군은 음·식료품이다.
먹거리 취향이 다양해지면서 이들 상품군은 작년에 전년보다 22.6% 늘어난 5천428억원어치가 국내로 유입됐다.
sewonl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