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코노믹스' 일단 효과…물가 등 과제도 산적

입력 2018-02-12 16:55  

중국 '시코노믹스' 일단 효과…물가 등 과제도 산적




(서울=연합뉴스) 권영석 기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주도하는 시코노믹스(시진핑+이코노믹스) 덕분에 일부 국유기업들의 수익성이 개선되는 등 효과도 있지만 물가상승 등 과제도 쌓여가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12일 시 주석이 경기부양보다는 공급 측 구조개혁에 본격 나서면서 첫 번째 개혁 대상인 철강업의 공급이 줄어들고 제품 가격이 오르고 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중국 철강의 10분의 1을 생산하는 탕산(唐山)의 한 국유 제철소 지배인은 "지난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으며 연말 보너스도 곧 지급한다"면서 "그러나 사영 제철소들은 대부분 문을 닫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가장 주목할 만한 점은 우리 생산제품이 구조 조정되고 있다"면서 "건설용 자재인 콘크리트 보강용 강철봉 생산을 줄이는 대신 자동차 강판 같은 고부가가치 제품을 더 많이 생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93개 대형 제철소들의 순이익은 생산량 감축과 비용 절감을 골자로 하는 시코노믹스 시행 덕분에 전년에 비해 613%나 급증한 1천773억위안(30조4천601억원)을 기록했다.
중국 지도부는 공급 측 개혁을 추진하면 강철, 석탄, 알루미늄, 조선업 등 국유 제조업체들의 무분별한 과잉생산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물론 발전 전략 전환을 통한 경제 활력 회복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 주석의 '경제책사'로 불리는 류허(劉鶴) 당 중앙재경영도소조 판공실 주임으로 보이는 지도부 고위 인사는 지난 2016년 초고속 경제 성장은 과거지사이며 구조조정과 혁신을 통한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나 생산 용량을 줄이기 위한 공장 폐쇄는 제품 가격 폭등 등의 각종 문제점도 유발하고 있다. 지난 4년간 내림세를 보여온 중국의 생산자 물가지수는 지난해 전년 대비 6.3%나 올랐다.
ING은행 홍콩법인의 아이리스 팡 수석경제학자는 "공급 측 개혁의 중요성은 그것이 부채 위기의 순환을 막았다는 점"이라면서 "만약 그런 개혁이 없었다면 중국 경제는 더 큰 타격을 받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기업 지배의 실질적인 개선 등이 없다면 중국 국유기업들의 경쟁력 강화는 어려울 것"이라며 "류허 주임도 이런 분야의 개혁에는 별다른 관심이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yskw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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