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세브란스 이진우 교수, '메달 기대주' 내케이티 오머로드 수술 집도
영국 국가대표팀 메디컬 담당이 직접 요청…"16일 퇴원 예정"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부상으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이 무산된 영국 스노보드 선수의 수술을 국내 의료진이 맡아 무사히 마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13일 의료계에 따르면 훈련 중 골절을 입은 영국 스노보드 선수 케이티 오머로드(21)가 지난 9일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이진우 연구부원장(정형외과 교수)으로부터 수술을 받고 현재 입원 중이다.
당초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스노보드 슬로프스타일과 빅에어에 출전할 예정이었던 오머로드는 지난 8일 훈련 중 오른쪽 발뒤꿈치뼈가 골절됐다.
오머로드는 사고 후 원주 세브란스기독병원에 입원했으나 영국 대표팀 측에서 이 교수의 수술을 원해 신촌 세브란스병원으로 옮겨졌다. 이 교수는 정형외과 분야 중에서도 족부외과가 전문이다.
수술을 맡은 이 교수는 "영국 대표팀에 현재 팀 닥터가 와있으나, 이들의 슈퍼바이저이자 컨설턴트인 런던의 제임스 칼더 박사로부터 직접 수술을 맡아달라는 전화를 받았다"며 "환자는 무사히 수술을 마치고 현재 회복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본국으로 돌아가려면 상당 시간 비행해야 하는 만큼 (비행시간을 버틸만한 체력을) 회복할 시간을 주고 있다"며 "수술 경과는 좋은 편이어서 이번 주 금요일 퇴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의료계에서는 국내 의료진의 실력과 수준이 선진국보다 전혀 뒤지지 않음을 방증하는 사례라고 의미 부여하고 있다.
한 병원 관계자는 "유망한 영국 스노보드 선수의 수술에 특정 교수를 지목해 선택한 건 한국 의료진에 대한 신뢰를 드러낸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오머로드는 지난해 1월 영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국제스키연맹(FIS) 빅에어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선수다. 2016년 11월 평창에서 테스트이벤트로 열린 빅에어 월드컵에선 3위에 오르는 등 이번 대회 영국에 메달을 안길 후보로 꼽혔으나 이번 부상으로 출전이 좌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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