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 모스크바 인근 지역에서 추락한 국내선 여객기 사고로 71명 탑승자 전원이 목숨을 잃은 가운데 출발 전 사고기 항공권을 취소해 극적으로 살아남은 남성의 얘기가 회자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흑해 연안의 러시아 남부 도시 소치에 사는 막심 콜로메이체프라는 남성은 당초 사고기를 타고 모스크바에서 남부 도시 오르스크로 가려고 항공권을 구매했으나 출발 며칠 전 취소했다.
고향이 오르스크인 그는 사고 당일인 자신의 생일을 고향에서 부모, 형제들과 보내려고 항공권을 구매했다.
또 고향의 자동차 대리점에 새 자동차도 예약해 생일 뒤 소치로 돌아올 때는 자가용으로 올 계획이었다. 여자 친구도 함께 가기로 했다.
하지만 2주 전쯤 대리점에서 전화가 와 자동차 공급이 지연되고 있다면서 18일쯤에나 자동차를 건네줄 수 있다고 양해를 구하는 바람에 항공권을 취소했다는 것이다.
콜로메이체프는 항공권 취소로 1만 루블(약 18만원) 정도를 손해 봐 기분이 좋지 않았는데 그것이 목숨과 뒤바꾸는 일이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며 "진짜 우연의 일치"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남부 사라토프 지역 항공사 소속 안토노프(An)-148 여객기는 11일 오후 2시 24분 남부 오렌부르크주(州) 도시 오르스크로 가기 위해 모스크바 동남쪽 외곽 도모데도보 공항에서 이륙한 후 4분 뒤 레이더에서 사라지며 추락했다.
이 사고로 승객 65명과 승무원 6명 등 71명 탑승자 전원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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