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는 여전히 올림픽 첫 승"…선수들 "뼈 빠지게 뛰겠다"
(강릉=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 남북 단일팀과 결전을 앞둔 일본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수장은 현격한 전력 차를 알면서도 긴장을 풀지 않았다.
야마나카 다케시 일본감독은 12일 강원도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스위스와 경기를 치른 후 "한국(단일)팀도 일본과 같이 운동량이 많은 편이고 팀이 '하드워크'를 한다"며 "그런 면에 있어서 일본도 지지 않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야마나카 감독은 "우리의 가장 큰 목표는 여전히 올림픽 첫 승이며 정말 이기고 싶다"며 "우리 선수들이 웃는 것을 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아시아 최강으로 평가받는 일본은 이날 스위스와 2018 평창동계올림픽 조별리그 B조 1차전을 치러 분투 끝에 1-3(0-0 0-2 1-1)으로 무릎을 꿇었다.
1피리어드 팽팽한 균형 이후 2피리어드 들어 연속 실점하고 3피리어드 한때 3점 차까지 뒤졌으나 경기 막바지 첫 골을 신고하며 추격의 끈을 놓지 않았다.
세계 랭킹 6위 스위스는 지난 10일 단일팀을 무려 0-8로 완파한 강팀이다.
랭킹 9위 일본을 이끄는 야마나카 감독은 그런 스위스에 적은 점수 차로 져서 안도하는 것이 아니라 승리하지 못한 것을 안타까워했다.
그는 이날 경기에 대해 "오늘 패배한 것에 대해서는 굉장히 쇼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일팀과 붙는) 한일전에 대해서는 기분을 다시, 마음을 다잡고 잘할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예고했다.
일본 선수들도 한일전 필승을 외쳤다. 이날 득점한 구보 하나에는 "겨우 점수는 냈지만, 이기지 못해서 정말 실망스럽다"며 "아직 첫 승이 없으나 우리는 뼈 빠지게 뛰어서 이기고 싶다. 이길 수 있다고 믿는다"고 힘줘 말했다.
호소야마다 아카에도 "(한일은) 경쟁 관계가 있다"며 "오늘은 출발이 늦었다. 경기 시작부터 절박하게 해야 한다. 상대 골대 앞에서 더 공격적으로 해야 한다"고 초장부터 전력을 다하겠다고 예고했다.
세계 랭킹 22위 한국과 25위 북한이 합쳐 구성한 단일팀은 첫 승 상대로 일본을 꼽고 있다.
단일팀이 속한 B조에서 스웨덴(5위)이나 스위스보다 일본의 순위가 낮아서 목표로 설정된 것이기는 하나,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일본은 어쩌면 더 간절히 단일팀을 상대로 첫 승을 바란다. 일본은 1998년 나가노 대회 5전 전패, 2014년 소치 대회 3전 전패를 당했다.
일본은 아직 승리를 챙기지 못한 만큼 단일팀을 상대로 더욱 스케이트 끈을 조일 전망이다.
단일팀과 일본은 오는 14일 오후 4시 40분 관동하키센터에서 맞붙는다.
j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