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인 7명 중 한 명꼴로 스트레스 때문에 약 복용"

입력 2018-02-12 19:56  

"덴마크인 7명 중 한 명꼴로 스트레스 때문에 약 복용"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각종 조사에서 '살기 좋은 나라' 최상위권 국가로 꼽히는 덴마크에서 7명 가운데 1명꼴로 일이나 일상생활 스트레스 때문에 매일 혹은 매주 약을 먹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덴마크의 일간지 폴리티켄은 12일 덴마크 노동조합연맹(LO)을 대신해 에피니온(Epinion) 연구소가 5천819명을 대상으로 정신건강을 위해 얼마나 자주 약을 먹는지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14%가 매일 또는 매주 약을 복용하고 있다고 답변했다고 보도했다.
응답자 7명 가운데 한 명꼴로 스트레스 때문에 지속해서 약을 먹는 것으로 조사된 것이다.
또 조사에서 현재 직업을 갖고 있거나 병가 중 또는 실업급여를 받는 3천360명을 대상으로 최근 12개월 동안 스트레스나 과로 등으로 병가를 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18%가 '스트레스 관련 증상으로 병가를 낸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덴마크 노동조합연맹 핵심 관계자는 "이렇게 많은 사람이 업무로 인한 정신적 부담에 대처하기 위해 약을 먹고 있다는 것은 매우 심각한 문제"라면서 "작업환경에서 정신건강과 관련된 측면에 더 많은 초점을 둬야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는 스트레스 때문에 약을 먹는다고 응답한 사람들에 대해 어떤 타입의 약을 먹는지 추가조사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스트레스 컨설턴트인 카트린 마리 옌센은 "사람들이 약을 먹어야 일하러 갈 수 있다고 느끼는 것은 경고를 알리는 것"이라면서 "2020년에는 스트레스가 직장 결근의 주요 원인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사회가 이런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은 매우 걱정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노사가 협력해서 이 문제의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장 큰 책임은 경영 측면에 있다. (사측이) 적극적으로 개입해서 어떤 스트레스가 문제인지 얘기하고 예방법을 찾아야 한다"면서 "(노동자들은) 동료의 상태가 안 좋으면 뭐가 문제인지 얘기하고 도와야 한다"며 책임을 공유해서 문제를 해결할 것을 주문했다.

bings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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