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스리랑카에서 마힌다 라자팍사 전 대통령이 만든 신당이 기초의원을 뽑는 지방선거에서 압승을 거두며 향후 정국에 큰 영향력을 행사할 것을 예고했다.
12일 콜롬보페이지와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스리랑카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340개 기초단체 의원 8천350명을 뽑은 지난 10일 지방선거 결과를 발표하며 라자팍사 전 대통령이 만든 신당 스리랑카 인민전선(SLPP)이 239개 기초단체에서 승리했다고 밝혔다.
현재 연립정부의 한 축인 라닐 위크레메싱게 총리의 통합국민당(UNP)은 41개 기초단체, 다른 한 축인 마이트리팔라 시리세나 대통령이 이끄는 스리랑카 자유당(SLFP)은 10개 기초단체에서 승리하는 데 그쳤다.
라자팍사 전 대통령은 지방선거 승리가 확정되자 기자회견에서 "현 정부는 민심을 잃었다"고 주장하며 국회 해산과 조기 총선을 요구하고 나섰다.
현재 국회는 225석 가운데 UNP와 SLFP 등 연정 참여 정당 의원이 156석을 차지하고 있으며 다음 총선은 2020년 열릴 예정이다.
시리세나 대통령과 위크레메싱게 총리 측은 예정된 일정에 앞서 국회를 해산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하면서도 이번 선거 결과에 따른 변화와 개혁을 약속했다.
2005년 SLFP 소속으로 대통령에 당선돼 재선한 라자팍사 전 대통령은 2009년 타밀족 반군과 25년 내전을 승리로 이끌면서 인기를 끌었지만, 헌법을 개정하며 대통령 3선을 노리다 2015년 1월 대선에서 SLFP 사무총장이던 시리세나 현 대통령에게 패배했다.
하지만 라자팍사 전 대통령은 그해 8월 총선 출마, 국회의원으로 당선돼 정계에 복귀했으며 2016년 지지세력을 모아 SLPP를 새로 만들었다.
ra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