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브리엘 외무장관 유임 여부 미지수
(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기독민주·기독사회당 연합과 대연정에 합의한 사회민주당 내부에서 장관직을 둘러싼 내홍이 계속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일간 쥐트도이체차이퉁 등 독일 현지언론에 따르면 사민당 내에서는 가브리엘 장관의 유임 문제를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마르틴 슐츠 사민당 대표가 대연정 협상 타결 직후 외무장관직을 맡기로 했다가 이틀 만에 철회했지만, 가브리엘 장관의 유임이 보장되지 않는 상황이 전개되는 것이다.
앞서 가브리엘 장관은 슐츠 대표가 외무장관직을 맡기로 결정하자 "존중심이 부족하다"면서 강도 높게 비판했다.
당내 청년조직 등이 거세게 반발한 데 이어 가브리엘 장관이 직격탄을 날리자 슐츠 대표는 결국 입각 포기 선언을 하면서, 가브리엘 장관의 유임 가능성이 다시 커졌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가브리엘 장관이 당내 주요 지도자로서 충분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특히 안드레아 날레스 원내대표가 슐츠 대표로부터 대표직 조기 인수를 추진하는 점도 가브리엘 장관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안드레아 원내대표는 사민당 사무총장을 지낼 당시 당 대표였던 가브리엘 장관과 껄끄러운 관계였다.
라르스 클링바일 사무총장은 슐츠 대표의 입각 문제에 이어 가브리엘 장관 유임 문제로 당내 혼란이 계속되자 더 이상 인사문제를 거론하지 말라고 주문했다.
랄프 슈타이그너 사민당 부대표도 "지금은 개인적인 이익이 아니라 대연정 합의안에 대해 논의하고 당원의 동의 여부를 결정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사민당 최고위원회의도 외교장관 인선을 3월 초에 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내 당내 혼란의 정리에 들어갔다.
lkb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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