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신경전' 단일팀 김희원 "골리 보호하려고"

입력 2018-02-13 00:03  

[올림픽] '신경전' 단일팀 김희원 "골리 보호하려고"
스웨덴 선수 뒤에서 밀쳐 페널티…"자꾸 골리 건드려서 화나"



(강릉=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 남북 단일팀이 두 번째 올림픽 경기에서도 완패했지만, 상대 선수와 신경전을 벌이며 나름의 투지를 보였다.
단일팀은 12일 강원도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B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스웨덴에 0-8(0-4 0-1 0-3)로 또 한 번 완패했다.
점수 차는 따라갈 수 없을 만큼 컸지만, 이기려는 의지는 적지 않았다.
이날 단일팀 막내 김희원(17)은 1피리어드 3분 42초 단일팀 골대 앞에서 상대 선수를 뒤에서 양손으로 밀쳐 러핑 페널티를 받았다. 경기 초반부터 나온 거친 플레이는 눈길을 끌 만했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만난 김희원은 "골리 (신)소정 언니가 퍽을 잡았는데 상대편이 계속 소정 언니를 쳐서 밀어내려고 하다 보니 서로 신경전이 생겼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언니를 보호하기 위해서 감정이 잠깐 격해졌고, 조금 화가 나기도 했다"고 떠올렸다.
지난 10일 1차전 스위스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0-8로 대패했지만, 희망도 봤다고 말했다.
이날 단일팀은 유효 슈팅 19개를 기록했다. 스위스전에서 기록한 8개와 비교하면 제법 개선된 수치다.
김희원은 "경기 내용을 봤을 때 점수 차가 커서 아쉽다"면서도 "지난여름 스웨덴과 두 번 붙었을 때는 일방적으로 당하기만 했는데 최근 인천에서 한 친선경기에서도 그렇고 이번에도 공수전환이 많이 됐다. 그것만 봐도 발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선수로서 골을 못 넣는 것보다 많이 먹는 것이 심리적으로 더 힘들기는 하다"면서도 "스위스전보다 슈팅 수가 늘어났고 골 찬스도 많았다"고 강조했다.
j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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