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동조합 절반은 운영 중단…정규직 평균 월급 147만원

입력 2018-02-13 10:00  

협동조합 절반은 운영 중단…정규직 평균 월급 147만원
평균 조합원 수 61.6명…3차 협동조합 실태조사 결과 발표

(세종=연합뉴스) 민경락 기자 = 법인 등기한 협동조합의 절반 가까이가 폐업했거나 사업 중단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협동조합에서 일하는 정규직의 월평균 임금은 147만 원이었으며 비정규직은 92만 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기획재정부는 13일 이런 내용의 제3차 협동조합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실태조사는 협동조합의 설립과 운영사항 등을 파악하는 것으로 관련 정책 수립에 활용할 목적으로 협동조합기본법에 따라 2013년부터 2년마다 시행되고 있다.
협동조합은 일자리 창출 등 경제적 기능과 함께 취약계층 고용, 지역사회 기여 등의 공익적 역할도 함께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정부는 협동조합을 포함한 사회적 경제의 자생력을 높여 지속가능한 성장의 기반으로 활용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사회적경제 활성화' 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실태조사 결과 2016년 말 기준으로 신고·인가를 받은 협동조합은 1만615개였다.
이중 일반 협동조합이 9천954개로 가장 많았고 지역주민의 권익·복리 증진과 관련된 사업을 하는 비영리법인 사회적 협동조합은 604개였다. 나머지 57개는 협동조합 연합회였다.
전체 조합 중 법인 등기한 조합은 9천547개(89.9%)였고 미등기 조합은 1천68개(10.1%)였다.
사업별로 보면 도소매업(23.6%)과 교육·서비스업(13.7%)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고 농림어업(10.3%), 제조업(8.7%), 예술·스포츠업(8.6%) 등이 뒤를 이었다.
총조합원 수는 31만3천 명이었고 평균 조합원 수는 2년 전보다 14.8명 늘어난 61.6명이었다.
협동조합에서 일하는 종사자(자원봉사자 포함)는 6만9천 명, 평균 종사자는 5.3명 늘어난 13.5명이었다.
협동조합에서 일하는 정규직의 월평균 급여(주 34시간 기준)는 147만 원으로 3만원 늘었다. 월 법정 근로시간인 174시간 기준으로 환산하면 186만 원 수준이다
비정규직 월 평균 급여는 8만 원 줄어든 92만 원이었다.
협동조합의 평균 자산(6천만→1억4천만 원)과 매출액(2억1천만→2억7천만 원)은 모두 2년 전보다 증가했다.
하지만 당기순이익은 1천935만 원에서 373만 원으로 큰 폭으로 줄었다.
당기순이익이 줄어든 것은 규모화에 따른 금융비용 증가, 재무적인 이익보다는 조합원의 이익을 중시하는 경향 등이 반영된 결과라고 기재부는 분석했다.
전체 조합의 52.4%가 현금 기부 등 지역사회에 재투자 활동을 하고 있었으며 재투자 금액은 조합당 평균 462만 원이었다.
협동조합의 대다수가 조합원 출자 확대(42.3%), 이사진 차입(39.6%) 등 내부에서 자금을 조달하고 있었고 금융기관을 통한 조달 비율(21.1%)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등기 협동조합 중 사업을 운영 중인 조합은 5천100개(53.4%)였으며 나머지 4천447개 조합은 폐업(1천453개)했거나 사업 중단(2천994개) 상태였다.
사업을 운영하지 않는 이유는 수익모델 미비, 사업운영 자금 부족, 조합원 간 의견 불일치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재부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토대로 협동조합의 성장 단계별 맞춤형 세부 정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협동조합이 일자리 창출, 취약계층 고용 등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금융 접근성, 전문인력 양성, 판로개척 등의 기반은 취약한 편"이라고 말했다.
roc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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