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T맵 V2X 상용화…AI가 급제동 판단
일반도로 100m·고속도로 1㎞ 후방에 경고 가능…다른 내비에도 탑재 추진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SK텔레콤[017670]은 전방 차량의 급제동을 뒤따르는 차량에 알려주는 인공지능 기술 'T맵 V2X(Vehicle to Everything)'를 모바일 내비게이션 T맵에 적용했다고 13일 밝혔다.
T맵 V2X는 T맵 이용 차량이 급제동하면 사고 위험이 있다고 판단하고, 최대 1km 내 뒤따르는 차량의 T맵 화면에 경고 문구를 띄운다. 악천후나 선행 대형 차량에 가려 시야 확보가 어려울 때 특히 유용하다.
인공지능이 스마트폰 모션 센서·GPS 정보·빅데이터 등을 이용해 전방 차량의 급제동 여부를 판단하고, SK텔레콤의 커넥티드카 플랫폼 '스마트 플릿'이 뒤따르는 차량을 추적해 경고를 전달한다. 모든 과정은 LTE망을 통해 이뤄진다.
경고를 보내는 범위는 도로 특성에 따라 달라진다. 일반도로나 평균 속력이 낮은 구간에서는 100m 내외 후방 차량에, 고속도로에서는 최대 1km 후방 차량에 위험을 경고한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도로별 평균 속력, 경사, 회전 각도 등에 따라 전국 도로를 580만개 구역으로 나눠 분석했다. 향후 심야 등 시간 특성도 반영할 계획이다.
T맵 V2X는 전국 고속도로 및 수도권 고속화도로에 우선 제공되며, 국도 및 일반도로로 순차 확대된다. 향후 5G 상용망에도 연결되며, 알림음도 추가될 예정이다.
이용자는 원스토어나 구글플레이에서 T맵 최신 버전을 내려받으면 된다. 경고 팝업은 T맵이 작동 중일 때만 받을 수 있다.
SK텔레콤은 다양한 T맵 V2X 응용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소방차나 구급차 등 응급차량이 앞차에 '길 터주기 알람'을 보내거나 갓길에 차를 세운 운전자가 접근하는 차량에 '갓길 조심 알람'을 보내는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차량 매립형 내비나 다른 모바일 내비에 T맵 V2X를 탑재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어디까지나 안전 보조 기술인 만큼 기본 안전 수칙을 지키며 참고 기능으로 이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진효 ICT기술원장은 "T맵 V2X를 통해 확보된 빅데이터와 사용자 경험을 자율주행차의 안전성을 높이는 데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okk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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