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일본 시오노기 제약회사는 독감 바이러스를 24시간 안에 죽일 수 있는 새로운 독감 치료제를 개발했다고 미국의 월스트리트 저널 인터넷판이 12일 보도했다.
이 치료제는 마지막 단계의 임상시험에서 독감 바이러스를 죽이는 데 걸리는 평균 시간이 24시간으로 확인됐다고 시오노기 사는 밝혔다.
이는 기존의 치료제 타미플루(로슈 제약회사)보다 3배나 빠른 것이다.
새 치료제는 또 단 한 번만 투여하면 된다. 타미플루는 매일 두 차례씩 5일간 투여해야 한다.
다만 독감 증상이 완전히 사라지는 데 걸리는 시간은 타미플루와 거의 비슷했다. 그러나 투여 후 바로 증상이 가벼워지는 속도는 새 치료제가 더 빠르다고 시오노기 사는 설명했다.
타미플루는 독감 바이러스가 세포에 침투한 다음 세포에서 증식한 바이러스들이 세포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게 차단한다. 그러나 일부 바이러스는 세포 밖으로 빠져나가 다른 세포들을 감염시키기 때문에 감염의 속도를 늦출 뿐이다.
새 치료제는 바이러스에 작용하는 시간이 빠르기 때문에 1차적으로 바이러스가 세포에 침투하는 것을 막는다.
새 치료제는 일본에서 신속 승인 절차가 진행 중이어서 빠르면 3월에 승인될 전망이다.
미국에서는 금년 여름 식품의약청(FDA)에 승인을 신청할 예정이어서 내년까지는 승인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얀센 제약회사도 새로운 독감 치료제 피모디비르를 개발, 마지막 단계의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피모디비르는 독감 바이러스가 세포 안에서 증식하는 것을 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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