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디브, 中에 영토 할양하나…망명중 전 대통령 "채무탓 불가피"

입력 2018-02-13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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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디브, 中에 영토 할양하나…망명중 전 대통령 "채무탓 불가피"
日언론 인터뷰서 주장…中 몰디브에 해군기지 건설야욕과 맞물려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모하메드 나시드 전 몰디브 대통령(50)은 12일 몰디브가 중국에 진 채무를 갚지 못해 내년중 중국에 영토를 할양하는 사태에 몰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나사드 전 대통령은 이웃 국가인 스리랑카 콜롬보에서 한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중국에 진 채무가 15억~20억 달러(약 1조6천230억~1조7천312억 원)에 달하지만 상환이 블가능하다"면서 이렇게 주장했다.
2008~2012년 몰디브 대통령을 지낸 나시드는 2016년 영국으로 망명했다. 지금은 영국과 스리랑카를 오가며 압둘 야민 현 대통령의 강권통치와 친중노선을 비판하고 있다. 야민 현 대통령이 비상사태를 선언한 이달 5일 이후에는 체포된 판사와 정치인 석방을 국제사회에 호소하는 활동도 하고 있다.
나시드 전 대통령은 몰디브의 대외채무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1월 현재 75% 이상에 달한다"고 밝혔다.
도로와 교량, 공항정비 등을 포함해 "쓸데없는 인프라 정비"에 많은 돈을 들였다고 지적했다.
15억~20억 달러에 달하는 대(對) 중국 채무의 금리는 "최종적으로 12% 이상"이어서 "세입이 월 1억 달러(약 1천80억 원)에 불과한 몰디브로서는 상환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채무상환은 2019~2020년에 시작된다.
그는 중국이 야민 정권하에서 "16개 이상의 섬을 이미 사들였다"고 말했다. 채무상환이 시작되고 제 때 갚지 못하면 중국은 섬과 인프라 운영회사의 주식을 요구하는 방법으로 몰디브 자체를 탈취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또 일단 각 섬에 항만을 정비하면 "군항화하기는 아주 쉽다"고 강조했다. 작년 8월 중국이 해외 첫 해군기지를 건설한 아프리카 동부 지부티의 예를 들면서 몰디브의 섬들이 "순식간에 중국의 전략 인프라로 바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인도양 섬나라 몰디브에서는 대법원이 이달 1일 징역형을 선고받고 영국으로 망명한 모하메드 나시드 전 대통령에 대해 무죄를 선고하고 의원자격을 잃은 야당의원 12명의 복직을 인정하는 결정을 내리자 야민 현 대통령 정부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대법원 판사를 구속했다.
현 정부는 국제사회도 이런 조치를 이해하고 있다는 걸 과시하기 위해 중국 등에 특사를 파견했다. 야민 현 몰디브 대통령은 서방의 압박을 막고 인도의 견제를 줄이기 위해 중국과 협력을 강화해왔다. 중국 역시 인도양 진출 차원에서 몰디브의 현 정권을 지지해왔다.
나시드 전 대통령은 혼란수습을 위해 6일 인도에 군대와 함께 특사 파견을 요청했으며 인도는 이를 받아들여 몰디브 근해에 배치돼 있는 해군을 증강했다.
몰디브에서는 8월에 대통령 선거가 예정돼 있다. 나시드는 자신의 출마여부를 분명하게 밝히지 않은 채 "공정한 선거를 통해 독재에 마침표를 찍지 않으면 중국의 영토수탈이 삼각해져 인도양 전역에 위협이 될 것"이라며 인도와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개입을 촉구했다.



lhy5018@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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