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 행동주의 투자자 칼 아이컨이 일본 후지필름의 제록스 인수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13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제록스 최대주주인 칼 아이컨과 3대 주주 다윈 디슨은 전날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에서 제록스와 후지필름 간 거래에 주주들이 반대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제록스가 후지필름과의 합작사인 후지제록스와 사업을 통합한 뒤 통합 기업의 지분 50.1%를 후지필름에 넘기기로 한 합의가 제록스의 가치를 상당히 저평가했으며 후지필름에 과도하게 호의적이라고 비판했다.
지난달 체결된 합의에 따르면 후지제록스는 제록스 주주들에게 시가총액 중 3분의 1에 달하는 25억 달러(주당 약 9.8달러)의 특별 현금 배당을 지급할 예정이다.
아이컨과 디슨은 독립적 전문가 패널이 2010년 후지필름과 제록스 간 합작투자사인 후지제록스의 자회사 두 곳에서 부적절한 회계 관행을 발견했을 때 조사를 받았다며, 회계 스캔들이 제록스에 합작투자 협정을 파기하고 360억 달러 규모의 아시아태평양 시장에 접근할 최고의 기회를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후지필름이 제록스를 훔쳐가는 것을 허용하지 말 것을 촉구한다"며 "우리가 적절한 경영진을 영입한다면 스스로 가치를 실현할 엄청난 기회가 여전히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아이컨과 디슨은 제록스 지분 총 15.2%를 보유하고 있어 합병에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이에 대해 제록스는 수개월에 걸친 전략적, 경제적 검토 결과 후지제록스와 합병하는 것이 제록스 주주들에게 가치를 창출할 최고의 방법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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