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방송서 고현정→박진희로 바뀌어…폭력성으로 제재 위기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전화위복이 될 것인가, 뼈아픈 패착이 될 것인가.
SBS TV 수목극 '리턴'이 방송 도중 주인공을 교체하고 14일 밤 10시 등판한다.
16부작인 '리턴'은 지난 7일 7부까지 방송된 상태에서 주인공 고현정이 제작진과 불화로 하차하는 '사고'를 냈다. 시청률이 17.4%까지 오르며 인기리에 방영 중이던 '리턴'은 이로 인해 8부부터 주인공이 갑자기 바뀌게 됐다.
더욱 심각한 것은 8부 방송 도중에 주인공이 바뀐다는 점이다. 대본상으로는 8부이고, 방송상으로는 프리미엄CM(PCM)으로 나뉘면서 15-16회로 방송될 14일 방송에서 전반부에는 고현정이, 후반부에는 박진희가 주인공 '최자혜'를 연기하는 사태가 벌어질 예정이다.
이렇게 주인공을 바꾼 '리턴'의 시청률이 어떻게 나올지에 방송가의 이목이 집중된 상황이다. 부상이나 질병에 따른 불가항력 이유가 아니라, 배우와 제작진의 불화로 인한 주인공 교체에 시청자들은 어떻게 반응할까.
고현정은 '리턴'의 8부 촬영 도중 연출자와 크게 싸운 후 촬영장을 이탈했고 이후 돌아오지 않았다. 지난 5일 발생한 일이다. 제작진은 고현정의 하차를 결정한 후 8부에서 고현정이 마무리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대책을 마련해 이야기의 흐름에 문제가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때까지만 해도 제작진은 고현정이 등장하는 8부에 고현정을 대신해 캐스팅할 대타 배우를 세울 생각은 없었다. 한 회에 두 명의 배우가 같은 인물을 연기하는 촌극을 피하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SBS는 12일 밤 고현정의 대타로 박진희를 캐스팅했다고 발표하면서 박진희가 14일 방송분부터 등장한다고 밝혔다. 박진희는 13일 '리턴' 촬영에 합류한다.
한 관계자는 "아직 촬영을 진행하지 않아 14일 방송을 통해서야 박진희 분량을 확인할 수 있겠지만 짧게 나오지 않겠냐"며 "원래는 8부에는 등장하지 않을 계획이었으나 제작진이 논의 끝에 박진희를 8부부터 등장시키기로 했다"고 전했다.
고현정에 이어 박진희가 연기할 '최자혜'는 개인사가 비밀에 싸인 변호사다. 후반부에서는 최자혜의 개인사가 풀어지는 등 그의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는 구도다. '리턴'은 한 여성의 살인사건에 '황금수저 4인방'이 용의자로 떠오른 사건을 최자혜가 파헤치는 스릴러다.
고현정이 떠들썩하게 하차했던 만큼 '리턴'은 고현정을 대신할 대타 배우를 캐스팅하는 데 애를 먹었다. 박진희는 계속 고사를 했으나 제작진의 거듭된 설득으로 결국 최자혜 역을 수락했다.
박진희는 전날 '리턴' 합류를 밝히면서 "제작진의 갑작스러운 제안에 당황스러웠고 많은 고민을 했지만, 제작진의 간곡함에 그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며 "'리턴'이 시청자의 사랑을 끝까지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촬영 전 6부까지 대본이 나온 상태에서 시작한 '리턴'은 애초 12부까지 대본이 가안으로 나온 것으로 알려졌으나, 고현정의 거듭된 수정 요구로 8부 이후 대본이 더디게 나오고 있다. 현재 9부까지 완고가 나왔다. 박진희가 최자혜 역의 바통을 이어받았지만, 배우가 바뀌면서 대본의 일부 수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리턴'이 맞은 위기는 이뿐만이 아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13일 방송심의소위원회(방송소위)를 열어 선정성, 폭력성 논란을 빚은 '리턴'에 대해 법정제재에 해당하는 '경고'를 건의키로 했다.
지난달 17일 방영된 1회와 2회에서 '15세 이상 시청가' 등급임에도 지나치게 폭력적인 장면을 그대로 방송된 게 문제가 됐다. '리턴'에 대한 제재 여부나 수위는 향후 열리는 방심위 전체회의에서 확정된다.
과연 고현정에서 박진희로 주인공이 바뀐 '리턴'은 순항하게 될까.
prett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