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대 치매노인 -14도 한파 속 밤길 헤매다 구조돼

입력 2018-02-13 11:49  

80대 치매노인 -14도 한파 속 밤길 헤매다 구조돼

(충주=연합뉴스) 심규석 기자 = 여성 방범대원들이 영하 14도까지 떨어진 강추위 속에 한밤중에 길을 헤매던 80대 치매 노인을 구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3일 충주시에 따르면 금가면 여성방범대 지은정(46) 부대장과 방범대원들은 지난 6일 오후 12시께 방범 활동을 마치고 귀가하던 중 혼자 걷는 노인을 목격했다.
무심코 이 노인을 지나쳤으나 늦은 시간에 외투도 걸치지 않고 혼자 걷던 노인의 모습이 눈에 밟혔다.
지 부대장은 곧장 노인을 처음 본 장소로 달려갔지만 이미 사라진 뒤였다.
지 부대장은 그 노인이 치매에 걸렸을 수 있다는 생각에 평소 알고 있던 85세 치매 노인이 있는 기곡마을의 한 가정에 전화로 확인, "할아버지가 주무시다가 사라졌다"는 말을 들었다.
자신이 만났던 노인이 그 할아버지라고 확신한 지 부대장은 금가파출소에 연락하고 귀가한 방범대원들을 소집해 일대를 수색했다.
50여분 지난 7일 새벽 1시께 이웃 마을인 금가면 문화마을 안길에서 추위에 떨고 있는 노인을 발견했다. 노인은 저체온증 증상을 보이며 제대로 거동하지 못하는 상태였다.
지 부대장은 119로 신속히 연락해 이 할아버지를 병원으로 옮겼고, 그 덕분에 이 할아버지는 건강을 되찾았다.
지 부대장은 "어르신이 큰 화를 당하지 않아 다행"이라며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방범활동을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k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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