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아마존이 자사 음성인식 비서 알렉사에 특화된 인공지능(AI) 칩을 자체적으로 개발한다고 정보기술(IT) 매체 더 버지가 디인포메이션을 인용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마존은 에코 등 알렉사가 탑재된 AI 기기들의 품질과 응답시간을 개선하기 위해 자체 AI 칩 개발을 추진 중이다.
아마존의 AI 스피커인 에코는 아마존 클라우드와 연동돼 실행되기 때문에 응답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알렉사에 특화된 칩이 에코 등에 장착되면 기기 내에서 바로 작동이 가능해 지연시간이 줄어든다.
현재 아마존은 수년간의 인수합병(M&A)을 통해 칩 개발을 위한 전문가 450명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존이 2015년과 지난해 이스라엘 칩 제조사 안나푸르나 랩과 보안카메라업체 블링크를 연이어 인수한 것도 이러한 칩 개발계획의 일환이었다고 매체들은 전했다.
아마존도 AI 칩 개발에 나서면서 앞서 칩 시장에 뛰어든 애플, 구글과 본격적인 경쟁구도가 형성됐다.
애플은 신경망 엔진이라는 불리는 AI 칩과 전용 그래픽 처리장치(GPU)를 만들어 새롭게 출시되는 아이폰에 탑재하고 있다.
수년간 AI 하드웨어를 개발해온 구글도 텐서 프로세싱 유닛(TPU)라는 자체 ASIC 프로세서를 개발했다.
특히 구글은 고객들이 클라우드 플랫폼에서 머신러닝을 실행할 수 있도록 자체 개발한 TPU 칩을 제한된 수량으로 공유하기로 했다고 미국 CNBC 방송이 이날 보도했다.
머신러닝은 컴퓨터가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해 사람의 뇌 역할을 하는 인공신경망을 구축하는 AI 핵심기술 중 하나다.
이번 아마존의 칩 개발은 반도체 칩 제조업체인 엔비디아와 인텔 등에도 위협이 될 전망이다.
그동안 아마존과 애플 등에 칩을 공급해온 이들 업체는 미래 성장동력으로 AI 기술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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