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김진수(60)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여수지회장이 시집 '좌광우도'(실천문학사)를 펴냈다.
시집에는 여순사건을 형상화한 '헛장', '좌광우도', '형제무덤'을 비롯해 고향 여수를 노래한 '얼릉오이다' 등 65편이 담겼다.
시인은 '좌광우도'에서 '왼쪽으로 눈이 쏠려 있으면 광어고 / 오른쪽으로 눈이 쏠려 있으면 도다리라며 / 광어와 도다리를 구분법을 잘 안다는 자 / 오늘도 그 자의 높은 목청 아래 / 함부로 분별해선 안 될 슬픈 과거사가 / 또 한번 들춰지고 뒤집어진다'라며 현 세태를 개탄했다.
그는 이어 '그렇다, 어느 바다에서 어떻게 살았던지 / 광어는 본래부터 광어였고 / 도다리도 그냥 도다리였을 뿐이다'며 이념 논쟁에 마침표를 찍었다.
김 회장은 이번 시집에서 여순사건을 비롯해 촛불시위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실정, 통합진보당 해산, 세월호 사건 등 현대사의 아픔을 구수한 남도의 소리로 읊었다.
김 회장은 13일 "여순사건은 70년이라는 오랜 세월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현대사의 가장 아픈 장면 가운데 하나이고 아직도 진상 규명과 화해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이번 시집이 여순사건의 진실을 알리고 화해와 상생을 할 수 있는 불씨가 됐으면 한다"고 바랐다.
여수 초도에서 태어난 김 회장은 2007년 불교문예를 통해 등단했으며 2011년에는 경상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됐다.
한국작가회의 이사와 여수민예총 회장, 여수지역사회연구소 연구위원, 전남대 이순신해양문화연구소 책임연구원을 맡고 있다.
minu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