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 ACL 통산 34골 신기록…전북, 가시와전 6경기 무승 탈출
울산은 멜버른과 F조 조별리그 원정 1차전서 3-3 무승부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프로축구 전북 현대가 2년 만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복귀전에서 이동국의 득점 쇼를 앞세워 가시와 레이솔과의 지독한 악연을 끊었다.
전북은 1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AFC 챔피언스리그 E조 조별리그 개막전에서 전반에 두 골을 내주고도 후반 들어 이동국의 멀티골과 김진수의 득점으로 세 골을 몰아친 끝에 가시와에 3-2 역전승을 낚았다.
이로써 전북은 2년 만의 아시아 정상 탈환을 향해 기분 좋게 출발했다.
2006년 우승에 이어 2016년에도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차지했던 전북은 지난해에는 '심판 매수' 징계 여파로 출전권을 박탈당해 참가하지 못했다.
2년 만에 챔피언스리그에 복귀한 전북은 또 가시와전 6경기 연속 무승(1무 5패) 부진을 딛고 마침내 첫 승을 따냈다.
조 1위 16강에 진출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전북은 가시와, 키치SC(홍콩), 톈진 취안젠(중국)과 한 조에 묶인 가운데 오는 20일 톈진과 2차전 원정경기를 치른다.
이동국은 이날 두 골을 터뜨리면서 챔피언스리그 통산 34골로 이 부문 신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안방에서 열린 올해 첫 경기에 김신욱과 로페즈를 투톱으로 세워 가시와 공략에 나섰다.
또 지난해 포항에서 도움왕을 차지한 뒤 전북에 합류한 미드필더 손준호와 중국 슈퍼리그 장쑤 쑤닝 소속으로 1년 임대된 중앙수비수 홍정호도 데뷔전을 치렀다. 홍정호의 전북 데뷔전으로 형 골키퍼 홍정남과 형제가 나란히 선발로 출전했다.
가시와는 지난 시즌까지 전북에서 뛰었던 한국인 미드필더 김보경을 선발로 내세워 전북에 맞불을 놨다.
전북은 홈팬들의 응원 속에 초반 주도권을 잡았지만 전반 10분과 27분 잇따라 골키퍼 홍정남의 실책성 플레이 탓에 실점하며 전반 0-2 리드를 허용했다.
후반 들어 거센 반격에 나선 전북의 역전 드라마가 시작됐고, 그 주인공은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된 이동국이었다.
이동국은 후반 10분 오른쪽 코너킥 상황에서 이재성이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려주자 헤딩으로 공의 방향을 바꿔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15분 김신욱의 감각적인 발리슛이 골대 위로 살짝 넘어가 아쉬움을 남긴 전북은 후반 20분 김진수의 그림같은 시저스킥으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무승부로 끝날 것 같던 경기에서 역전승의 마지막 퍼즐을 맞춘 건 다시 이동국이었다.
이동국은 후반 39분 왼쪽 페널티지역에서 상대 수비수를 등진 채 패스를 받은 뒤 몸을 180도 돌려 오른발 슈팅으로 강하게 찼다. 공은 반대쪽 골문 모서리 안쪽으로 그대로 빨려 들어갔다.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완성하는 기분 좋은 결승골이었다.
앞서 열린 F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는 울산 현대가 멜버른 빅토리(호주)와 공방 끝에 3-3으로 비겼다.
울산은 오르샤가 전반 24분 환상적인 프리킥 골로 멜버른의 골문을 열어젖혔지만 시소게임을 펼친 끝에 결국 경기는 3-3 무승부로 끝이 났다.
울산은 오르샤가 2골, 1도움으로 활약했지만 멜버른의 추격을 뿌리치지 못해 승점 1점 확보에 만족해야 했다.
멜버른, 가와사키(일본), 상하이(중국)와 같은 조인 울산은 오는 20일 상하이를 안방으로 불러들여 2차전을 치른다.
chil881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