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합동차례상 마련…이주대상 이재민 95%는 이사 마쳐
(포항=연합뉴스) 임상현 기자 = 설 명절에도 지진이 불안해 고향이나 집에 가지 못하는 경북 포항 이재민이 합동 차례를 지낸다.
13일 포항시에 따르면 흥해체육관 대피소에 머무는 이재민들이 차례를 지낼 수 있도록 합동 차례상을 마련하기로 했다.
흥해청년회 협조를 받아 200여만원을 들여 제사용품과 음식, 술 등을 넉넉하게 준비한다.
현재 체육관에 이재민 400여명이 머물고 있지만 설 당일에는 몇 가구가 차례를 지낼지 알 수 없다.
이재민 윤모(77)씨는 "매년 설에 자식들이 포항에 왔는데 올해는 마음이 편치 않을 것 같아 오지 말라고 했다"며 "대신 체육관에 차례상을 차리면 이웃과 함께 차례를 지낼 생각이다"고 말했다.
장숙경 포항시 주민복지과장은 "합동 차례를 지낼 인원을 파악하고 있다"며 "한 분이라도 지낸다고 하면 성심을 다해 모실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건축물 안전진단에서 위험 판정을 받아 이주대상이 된 주민 95%는 새 집으로 떠났다.
전체 616가구 가운데 585가구(1천491명)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임대아파트와 전세임대, 다가구 주택 등 새 보금자리로 옮겼다.
14일 3가구(8명)가 이사하고 나머지 이재민들도 이달 말까지 모두 새집으로 갈 예정이다.
sh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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