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 주행서 설렁설렁 뛰고도 2위…"부담·긴장 전혀 없어"
(평창=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스켈레톤 천재' 윤성빈(24·강원도청)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 본 경기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도 언제나처럼 차분했다.
윤성빈은 13일 강원도 평창올림픽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남자 스켈레톤 공식 연습 3∼4차 주행에서 30명의 출전자 중 각각 2위에 올랐다.
그는 출발할 때 전력질주를 하지 않았다. 설렁설렁 뛰는 것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스타트 성적은 3차 20위, 4차 23위다.
윤성빈이 스타트에서 이토록 낮은 순위에 오르고도 최종 각각 2위를 차지했다는 것은 그의 주행이 얼마나 매끄러웠는지를 잘 보여준다.
연습주행을 마치고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으로 온 윤성빈은 "연습주행은 연습주행일 뿐"이라며 "난 오늘 결과를 얻으려고 온 게 아니라 내가 원하는 느낌을 찾으려고 연습하러 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무래도 본 경기에 중점을 두고 있어서 연습은 주행 감각에 초점을 맞춰서 했다. 스타트는 별로 신경을 안 썼다"고 털어놓았다.
윤성빈이 평창 트랙에서 마지막으로 주행해본 것은 지난달 31일이었다. 이후 충북 진천선수촌으로 옮겨 체력 훈련에 매진했다.
세계랭킹 1위이자 개최국 선수인 윤성빈은 전력 노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날 열린 1∼2차 공식 연습주행에도 불참했다.
거의 보름 만에 평창 트랙을 다시 경험한 윤성빈은 "다행히 코스가 특별히 달라진 게 없다. 얼음 상태가 굉장히 좋더라"고 만족스러워했다.
유력한 금메달 후보인 윤성빈의 주행 코스는 평창 트랙 경험이 상대적으로 훨씬 적은 외국 선수들한테 좋은 교본이다.
이렇기에 윤성빈은 다음 날 5∼6차 연습주행도 거르기로 했다.
그는 "오늘 타보니 1월에 탈 때랑 느낌이 완전 흡사해서 굳이 내일은 연습을 안 해도 될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본 경기는 15∼16일 열린다.
윤성빈은 "부담되거나 긴장되는 건 전혀 없었다. 재미있었다"며 "이제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는 사실이 오늘에야 실감 난다"며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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