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한국당, 국회 정상화 합의 실패…'네 탓' 공방만

입력 2018-02-13 18:17  

민주·한국당, 국회 정상화 합의 실패…'네 탓' 공방만
우원식·김성태 회동…"인식 차이가 너무 크다"
설 연휴 전 정상화 난망…2월 '빈손국회' 가능성 커져

(서울=연합뉴스) 이한승 이슬기 서혜림 기자 =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와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13일 만나 국회 정상화 방안을 논의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이에 따라 지난 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파행에서 시작된 국회 '올스톱' 상태는 당분간 지속되게 됐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회동을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국회 정상화를 논의했지만, 접점이 잘 찾아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 역시 기자들을 만나 "인식의 차이가 너무 크다"며 "우 원내대표를 만났지만 아무 내용이 없다"고 전했다.
양 측은 모두 "결자해지를 할 생각이 전혀 없는 것 같다"면서 상대방에게 책임을 돌렸다.
특히 양측은 설 연휴 이전에는 협상을 재개할 계획이 없어 국회 정상화를 위한 논의는 다음 주에나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 외압' 의혹을 받고 있는 한국당 권성동 의원이 국회 법사위원장을 유지하는 한 법사위 회의에 참석할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다만 민주당은 법사위가 가동되지 않는다고 해도 다른 상임위에서는 정상적으로 법안 심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당은 민주당의 권 위원장 사퇴 주장은 '정치공세'일 뿐이라며 권 위원장이 위원장에서 물러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
한국당은 민주당이 공개 사과할 때까지 법사위 이외 다른 상임위 보이콧을 풀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여야가 국회 공전에 대한 책임을 놓고 '네 탓 공방'을 벌이면서 당분간 국회 정상화는 기대할 수 없게 됐다.
특히 광역의원 선거구 획정을 핵심으로 하는 공직선거법 개정안과 기타 민생법안 처리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그 피해가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가는 만큼 여야 모두 여론의 비판을 피해 갈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2월 임시국회는 오는 28일까지로, 본회의는 20일과 28일 두 차례 예정돼 있다.


jesus786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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