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켈레톤 천재' 윤성빈 1·2차 주행
'백지선호' 체코 상대로 올림픽 데뷔
(평창=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설 연휴 첫날인 15일, 한국 썰매 종목의 첫 올림픽 메달을 금빛으로 물들이려는 '스켈레톤 천재' 윤성빈(강원도청)의 질주가 시작된다.
윤성빈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강원도 평창올림픽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리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스켈레톤 경기에 나선다.
스켈레톤은 썰매에 배를 대고 누운 채 머리부터 내려오는 종목으로 15일과 16일 두 차례씩, 총 4번의 주행 기록을 합산해 순위를 매긴다.
스켈레톤뿐만 아니라 썰매 종목을 통틀어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걸어 본 우리나라 선수는 아직 없다.
'황제' 마르틴스 두쿠르스(라트비아)의 오랜 독주에 제동을 건 윤성빈은 평창올림픽에서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힌다.
지난 시즌을 세계랭킹 3위(월드컵 기준으로는 2위)로 마친 윤성빈은 이번 시즌 들어 10년 가까운 세월 동안 두쿠르스가 쥐고 있던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빼앗았다.
윤성빈은 올 시즌 6차례의 월드컵에서 금메달 4개, 은메달 2개를 목에 걸었다. 두쿠르스는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에 그쳤다.
지난 시즌 세계랭킹 2위이자 2014년 소치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알렉산더 트레티아코프(러시아)는 당시 금지약물을 복용했던 것으로 뒤늦게 드러나 이번 대회에는 출전하지 못한다.
여기에 홈 이점까지 더해져 윤성빈의 금메달 꿈은 점점 더 부풀고 있다.
윤성빈과 두쿠르스의 금메달 경쟁 못지않게 이번 대회에서는 가나의 아콰시 프림퐁에게도 스포트라이트가 향한다.
프림퐁은 올 시즌 세계랭킹 99위로 이번 대회 꼴찌를 면하기 어려워 보인다. 하지만 2006년 토리노 대회에 출전했던 타일러 보타(남아프리카공화국)에 이은 역대 두 번째 아프리카 출신 올림픽 스켈레톤 선수로 이름을 남기게 된다.
프림퐁은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이 종목의 세계화를 위해 출신 대륙을 배려한 덕에 평창행 티켓을 획득했다.
이날 오후 9시 10분 강릉하키센터에서도 한국 동계 스포츠사의 한 페이지가 새로 쓰인다.
남자아이스하키 대표팀 '백지선호'가 세계 6위 체코와 역사적인 올림픽 데뷔전을 치른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출전한 12개국 가운데 세계랭킹이 21위로 가장 낮다.
가장 중요한 첫판 상대 체코는 1998년 나가노 올림픽에서 금메달, 2006년 토리노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낸 전통의 강호다.
남은 조별리그 상대는 스위스(7위), 캐나다(1위)다.
한국 대표팀은 2014년 7월 백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귀화 외국인 선수까지 가세하며 전력이 급상승했다. 지난해 4월에는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A(2부 리그)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사상 최초로 1부 리그 승격이라는 기적을 이뤘다.
이제 한국 아이스하키의 성장세를 올림픽에서 제대로 평가받는다.
hosu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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