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련된 음악·귀여운 무대 매너에 2030 열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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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영국 3인조 밴드 '디 엑스엑스'(The XX)가 월드투어의 대미를 한국에서 장식했다.
지난해 1월 정규 3집 '아이 시 유'(I See You)를 내고 유럽, 미국, 아시아를 순회한 이들은 13일 오후 8시 30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 무대에 섰다.
'천재 프로듀서' 제이미 스미스(30)와 보컬 로미 메들리 크로프트(29), 올리버 심(28)으로 구성된 디 엑스엑스는 2009년 데뷔 때부터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이날 보여준 '미니멀리즘의 미학'은 디 엑스엑스가 왜 21세기 가장 눈길을 끄는 밴드인지를 증명했다.
2013년 안산밸리록페스티벌과 지난해 홀리데이랜드페스티벌 이후 세 번째 내한이지만 '티켓 파워'는 건재했다. 설 연휴를 코앞에 둔 평일인데도 2천500명이 공연장을 찾았다. 예매자는 20대(54.6%), 30대(33.3%)가 주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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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된 시각보다 30분 늦게 등장해 객석이 술렁인 것은 잠시, 세련된 음악과 귀여운 무대 매너에 분위기는 곧 뜨겁게 달아올랐다.
이들은 '데인저러스'(Dangerous)를 시작으로 '아일랜드'(Islands), '크리스털라이즈드'(Crystalised), '세이 섬싱 러빙'(Say Something Loving), '하트 스킵트 어 비트'(Heart skipped a beat), '선셋'(Sunset), '리유니언'(Reunion)을 선사하며 전반전을 달렸다.
올리버는 "오늘은 특별한 날이다. 월드투어의 마지막 날이기 때문"이라며 "벌써 여러분을 사랑하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웃음을 자아내는 해프닝도 있었다. 공연 도중 로미의 기타에 잠시 문제가 생긴 것. 올리버는 로미를 걱정스레 바라보다 옆으로 다가가 볼에 '쪽' 소리가 나게 뽀뽀했다. 두 사람은 세 살 때부터 함께 걸음마를 배운 소꿉친구 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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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이 풀린 로미는 무사히 '어 바이올런트 노이즈'(A Violent noise), '아이 데어 유'(I Dare you), '퍼포먼스'(Performance), '픽션'(Fiction) 등을 특유의 몽환적인 목소리로 아름답게 불렀다.
이어 "아까 (기타 문제는) 죄송했다. 긴 투어였거든요"라며 "우리 노래를 크게 따라불러 줘서 정말 고맙다"고 웃으며 말했다.
공연 막바지에 다다르자 이들은 깜짝 팬 서비스를 선보였다.
올리버가 1층 객석으로 내려가 100m가량 달리며 하이파이브했고, 3집 타이틀곡 '온 홀드'(On hold)를 부를 때는 로미까지 가세해 무대 아래에서 팬들과 손을 잡았다.
특히 로미는 월드투어를 함께한 매니저 등 스태프의 이름을 하나하나 언급한 뒤 "우리가 여기 있게 해준 관객 한 분 한 분께 가장 감사하다. 사랑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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