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김민석, 7㎏ 뺐다가 3㎏ 다시 불린 뒤 동메달…'괴물 맞네'

입력 2018-02-13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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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김민석, 7㎏ 뺐다가 3㎏ 다시 불린 뒤 동메달…'괴물 맞네'
무서운 독기…목표 따라 지독한 체중조절
강한 정신력과 독기로 무장해 아시아 최초 1,500m 메달 쾌거




(강릉=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빙속괴물' 김민석(성남시청)은 지난해 10월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선발전을 앞두고 무려 7㎏을 감량했다.
1,500m 중장거리가 주 종목인 김민석은 매스스타트·5,000m 등 장거리 종목에도 도전하겠다며 독하게 체중을 뺐다.
당시 그는 "몸을 가볍게 만들면 장거리 기록이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해 몸무게를 감량했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김민석의 '독기'는 최악의 결과를 낳았다.
그는 장거리 종목 출전권을 가리는 남자 5,000m에서 4위에 처지며 자존심을 구겼다.
그는 만 16세의 정재원(동북고)과 같은 조에서 달렸는데, 무명의 어린 선수에게 뒤처지는 굴욕 아닌 굴욕도 맛봤다.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 2관왕을 차지하며 '빙속괴물'이라는 호칭을 얻은 김민석으로서는 받아들일 수 없는 결과였다.
소속팀인 성남시청 빙상팀 손세원 총감독은 "(김)민석이가 정재원에게 밀려 자존심이 크게 상했을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약이 된 셈"이라고 말했다.
평창올림픽 장거리 출전 1차 관문도 통과하지 못한 김민석은 이를 갈았다. 그는 근육을 다시 늘리는 데 집중했다.
김민석은 평창올림픽 남자 1,500m와 팀 추월, 두 종목 출전권만 획득했는데, 주 종목인 남자 1,500m에 맞춰 체중조절을 다시 했다.
그는 단숨에 3㎏의 근육을 다시 만들었다.
일련의 과정은 김민석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다.
강한 멘털로 유명한 김민석은 '독기'까지 품고 평창올림픽에 출전했다.
그의 '독기'는 특유의 강심장에 녹아들어 경기장에 표출됐다.
그는 1,500m 경기 전날 컨디션을 묻는 말에 "경기로 알려드릴게요"라며 싱긋 웃었다. 자신감의 표현이었다.
올림픽 첫 출전이라는 중압감과 부담은 김민석의 얼굴에서 찾을 수 없었다.
김민석은 13일 강릉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남자 1,500m에서 1분 44초 93의 기록으로 전체 3위를 차지하며 아시아 선수 최초로 이 종목 메달을 목에 걸었다.
새로운 괴물의 시대가 열렸다.
cycl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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