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자 증가폭 넉달만에 30만명대 회복…음식·숙박업 취업자 감소폭 축소
실업자 7개월만에 100만명 넘어…통계청, 1월 고용동향 발표
(세종=연합뉴스) 민경락 이대희 기자 = 제조업 고용상황이 개선되면서 취업자 수 증가 폭이 넉 달 만에 30만 명대를 회복했다.
최저임금 상승 여파에 대한 우려에도 숙박·음식점 취업자 수 감소 폭은 전달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실업자 수가 7개월 만에 다시 100만 명을 넘어서는 등 일부 지표에서는 여전히 불안한 모습이 이어지고 있다.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1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천621만3천 명으로 1년 전보다 33만 4천명 증가했다.
취업자 수 증가 폭은 지난해 9월 31만4천 명을 기록한 뒤 3개월 연속 20만 명대를 기록하다가 넉 달 만에 다시 30만 명대로 올라섰다.
산업별로는 제조업·건설업 등에서 늘었고 교육·서비스업, 도·소매업 등에서 감소했다.
제조업 취업자는 10만 6천명 늘면서 전달(7만7천명)보다 증가 폭이 확대됐다.
최저임금 상승으로 실업자가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던 숙박 및 음식점업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3만1천 명 줄어 전달(-5만8천 명)보다 감소 폭이 줄어들었다.
지난달 취업자 증가 폭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은 조선업 등을 중심으로 제조업 고용상황이 개선된 점이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2016년 하반기 이후 구조조정 영향으로 고용상황이 악화한 것에 따른 기저효과 영향도 있는 것으로 통계청은 분석했다.
고용률은 59.5%였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은 15∼64세 고용률은 1년 전보다 0.7%p 상승한 66.2%였다.
실업자 수는 1년 전보다 1만2천 명 늘어난 102만 명으로 7개월 만에 다시 100만 명을 넘어섰다.
실업률은 3.7%로 1년 전과 같았고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1년 전보다 0.1%p(포인트) 상승한 8.7%였다.
체감실업률인 청년층 고용보조지표3은 21.8%로 1년 전보다 0.8%p 하락했다.
체감실업률이 떨어진 것은 2017년 3월 이후 10개월 만이다.
제조업 취업자 증가하면서 주 취업연령계층인 20대 후반의 실업률이 큰 폭으로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YNAPHOTO path='PYH2018021323160001301_P2.jpg' id='PYH20180213231600013' title=''취업해야겠지'' caption='(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지난 13일 오후 2017학년도 학위수여식이 열리고 있는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학교에서 졸업생들이 취업 관련 포스터를 보고 있다. kjhpress@yna.co.kr' />
또 공공 추가채용으로 취업준비생과 구직단념자 등이 줄면서 고용보조지표도 하락한 것으로 분석됐다.
비경제활동인구는 '쉬었음', '연로' 등에서 증가했지만, 재학·수강, 육아 등에서 감소해 1년 전보다 6만4천 명 감소했다. 구직단념자는 1년 전보다 3만3천 명 줄어든 55만3천 명이었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취업자 증가 폭이 개선된 것은 2016년 하반기부터 이어졌던 제조업 불황에 따른 기저효과 영향도 있다"며 "제조업 상용직으로 진입하는 일용직이 늘면서 일용직도 감소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표상으로 보면 최근 인구증가가 둔화하는 상황에서도 취업자가 30만명대로 증가하고 고용률이 상승한 점을 고려하면 1월은 다소 양호한 것이 아닌가 보여진다"고 설명했다.
기획재정부도 1월 고용이 제조업 개선 등으로 회복하고 특히 청년층 취업자가 3만1천명 늘어 6개월 만에 증가로 전환하는 등 상황이 다소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통상현안 등 대내외 위험요인이 여전히 있고 2월 졸업시즌, 인구변화 등으로 청년실업률이 상승할 우려가 있다고 전망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재정사업 조기 집행, 일자리 안정자금 지원을 신속히 추진하고 중소기업 취업지원과 해외취업 활성화 등 청년 일자리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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