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연합뉴스) 전승현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방남한 북한 고위급 대표단 만남에서 오징어와 낙지가 남한과 북한에서 정반대로 표기된다는 사실이 회자하면서 남북한 간에 의미가 다르게 쓰이는 말들이 관심을 끌고 있다.
16일 국립국어원에 따르면 북한에서는 오징어를 낙지로, 낙지를 오징어로 부른다.
국립국어원 관계자는 "오징어, 낙지 등 표기가 남북한 간에 다른 이유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방언에서 차이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생활에서 주로 쓰는 말에서도 남북한 간에 차이가 있다.
외투는 북한에서 겨울에 입는 겉옷을, 코트는 가을에 입는 겉옷을 각각 뜻한다.
주스는 탄산음료를 포함해 주로 시판되는 음료를 말한다.
도르래는 바람개비 또는 롤러스케이트를 일컫는다.
등산은 소풍을, 수표는 서명(사인)을, 바쁘다는 경제적으로 힘이 부치고 어렵다를, 긴장한다는 일정 여유가 없다를 각각 뜻한다.
기울다는 병이 심해지다를 말한다.
앞서 문 대통령과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 등 북한 고위급 대표단 간 지난 10일 오찬에서 음식을 놓고 대화가 이어지는 와중에 임종석 비서실장은 "남북한 말에 어느 정도 차이가 있어도 알아들을 수 있는데 오징어와 낙지는 남북한이 정 반대더라"라고 했고 김 제1부부장은 "그것부터 통일을 해야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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