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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금융 계좌에 입금을 완료했다는 내용의 가짜 문자메시지를 업주에게 보여 준 뒤 귀금속을 챙기고 도주한 10대가 경찰 추적 끝에 덜미를 잡혔다.
<YNAPHOTO path='AKR20180214047700051_01_i.jpg' id='AKR20180214047700051_0101' title='윤 씨가 금은방을 훔치고 페라리를 타고 달아나는 모습' caption='[부산 경찰청 제공=연합뉴스]'/>
14일 부산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3시께 중구에 있는 한 귀금속 가게 인근에 A(19) 씨가 눈에 잘 띄는 빨간색 페라리를 주차했다.
금은방으로 들어온 A 씨는 내부를 둘러보다 금팔찌 1개와 금목걸이 2개를 고른 뒤 업주에게 돈을 계좌로 이체시켜주겠다고 말했다.
그는 귀금속 값인 800만 원 상당이 업주의 계좌에 입금됐다는 내용의 가짜 문자메시지를 사전에 만들어 업주에게 보여준 뒤 "입금이 됐으니 귀금속을 가져가겠다"고 말한 후 자리를 떴다.
뒤늦게 입금이 되지 않은 것을 알게 된 업주는 이 사실을 경찰에 알렸다.
경찰은 폐쇄회로(CC) TV 영상을 확인해 A 씨가 빨간색 페라리를 타고 도망가는 장면을 확인했다.
A 씨의 휴대전화번호와 페라리 차주가 다른 점을 이상하게 여긴 경찰은 페라리 차주가 A 씨의 지인인 것을 확인했다.
페라리 차주를 통해 광안리 커피숍으로 A 씨를 유인한 경찰은 A 씨를 현장에서 체포했다.
경찰 관계자는 "눈에 띄는 스포츠카를 타고 도망가 쉽게 동선을 추적할 수 있었다"며 "금융당국에서 온 것처럼 위장한 가짜 문자메시지를 보여주고 입금이 완료됐다고 속이는 사기 범죄가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 중부경찰서는 A 씨에 대해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부산지방경찰청 제공]
handbrothe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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