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관영언론 "북미대화, 한반도 비핵화에 중요한 의미"

입력 2018-02-14 10:01  

中관영언론 "북미대화, 한반도 비핵화에 중요한 의미"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중국 관영 언론이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한 남북 관계 화해 분위기 속에서 북미 대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북미 양국이 중국의 북핵 해법인 '쌍중단(雙中斷·북한 핵·미사일 도발과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 합의에 집중하라고 주문했다.
14일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관변 학자들을 인용해 이런 목소리를 냈다.
이 신문은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지난 11일(현지시간) 워싱턴 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대화를 원한다면 우리는 대화를 할 것"이라고 밝힌 점에 주목하면서 "북미 간 대화는 한반도 비핵화에 중요한 의미를 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뤼차오(呂超) 랴오닝(遼寧)성 사회과학원 한반도연구센터 연구원은 글로벌타임스에 미국의 이런 입장은 평창 올림픽 '훈풍' 속에서 나온 것이라면서 국제사회의 환영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타임스는 미국에 이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12일 고위급대표단의 방남 결과를 보고받고서 향후 남북 관계 개선 발전방향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는 점도 부각시켰다.
뤼 연구원은 "현재 미국의 태도는 이전에 북한에 '최대한 압박'을 강조했던 것과 비교하면 부드러워졌다"면서 "강경함은 한반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가져올 수 있으며 미국은 혼란 상태의 한반도에서 이득을 얻을 수 없다는 점을 깨달은 것 같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진창이(金强日) 연변대 국제정치연구소 소장은 미국의 입장이 급격히 변한 건 아니라면서 "미국은 북한이 핵무기 개발을 포기해야만 북미 간 직접 대화가 가능하다는 점을 지속해서 주장해왔다"고 지적했다.
정지융(鄭繼永) 중국 푸단(復旦)대 한국·북한연구센터 주임은 "이런 화해 분위기에도 미국이 한미 합동 군사훈련 재개를 결정하면 남북 대화를 좌절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뤼 연구원도 "북미 간 대화가 이뤄질 경우 가장 먼저 중점을 둬야 할 부분은 쌍중단에 대해 합의에 이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주임은 "한반도 상황 개선은 전쟁의 위험을 줄여주기 때문에 중국의 지지도 받고 있다"면서 이제는 관련국인 남북한, 중국뿐만 아니라 북미 간의 대화를 통해 한반도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president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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