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원 참배·귀향길 인사·포항 지진피해자 위로로 출범 행보
신용현·유의동 공동수석대변인, 김철근·권성주 대변인 임명
(서울=연합뉴스) 안용수 설승은 기자 = 바른미래당은 14일 서울 국립현충원 참배로 합당 후 공식적인 첫걸음을 내디뎠다.
박주선 유승민 공동대표와 주요당직자들은 오전 국립현충원을 찾아 호국영령의 희생정신을 기렸다.
박 대표는 방명록에 '순국선열과 호국영령 앞에서 지역주의 극복으로 동서화합 개혁과 혁신으로 밝은 미래 건설! 바른미래당이 반드시 성취할 것을 굳게 다짐합니다', 유 대표는 '선열의 피로 지킨 대한민국을 온전하게 지켜내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참배 후에는 곧바로 국회로 자리를 옮겨 최고위원 간담회를 열었다. 합당의 목표인 새 정치에 대한 초심을 유지하고, 출범 초기 각별히 말과 행동을 조심해야 한다는 주문이 나왔다.
박 대표는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는데 바른미래당은 출발이 아주 좋다는 평가가 많다"면서 "낡은 구태 정당과의 대결, 수권 정당과 불임 정당과의 경쟁에서 누가 승자가 될지는 명확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처음 뜻을 잃지 않고 꾸준히 노력하면 이뤄진다는 '초심불망 마부작침'(初心不忘 磨斧作針)의 자세로 당 대표 역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유 대표는 "정치인들의 말과 행동이 그 정치인 또는 정당에 대한 국민의 인상과 평가에 그대로 반영된다"면서 "우리가 어떤 말을 하고 어떤 행동을 보이냐에 따라 바른미래당의 정체성이 결정 된다"고 밝혔다.
유 대표는 "바른미래당의 출범 주간에 정말 조심해야 한다"면서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과는 다른 희망의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그러나 남북정상회담을 비롯한 대북정책에는 벌써 미묘한 온도 차가 감지됐다. 상이한 정치 성향의 두 당이 합당하면서 예견됐던 일이기도 하다.
먼저 발언한 박 대표가 "현 상황에서 한반도 비핵화 수단은 남북 정상회담이라는 것은 부인하지 못한다"고 하자, 유 대표가 "(남북회담을 위해) 대북 특사를 보내기 전에 대미 특사를 보내야 한다"고 말한 것이다.
비록 두 대표 모두 "회담을 위한 회담은 안된다"는 전제를 달기는 했지만 안보 분야에서 보수 성향이 강한 유 대표가 한미동맹 강화에 더욱 방점을 찍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유 대표는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비핵화에 도움이 되는 정상회담이라면 환영하지만 정상회담하느라고 제재와 압박이 느슨해지거나, 한미동맹이 균열되면 골든 타임을 놓칠 우려가 있다"면서 "박 대표 얘기도 비슷한 맥락"이라고 답했다.
이어 당 지도부는 서울 용산역, 서울역을 잇따라 찾아 귀향길 시민과 만나 인사를 나눴으며, 유 대표는 오후 포항 지진 대피자들이 머물고 있는 흥해실내체육관을 찾아 이들을 위로하고 지원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한편, 바른미래당은 신용현·유의동 공동 수석대변인, 김철근·권성주 대변인을 임명함으로써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출신을 각각 기용한 공동 대변인 체제를 구성했다.
aayy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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